두 아들을 얻음
첫 번째로는 내가 우전성당에 있을 때 신학교에서 추천해준 이원재(마르코)가 2011년 1월 13일 중앙성당에서 이병호 주교님에게 사제서품을 받았다. 나의 첫 번째 아들이 탄생했다. 우전성당 14일 첫 미사에 강론을 해주는 영광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신자들의 기쁨도 있었다.
두 번째로는 원평성당에 있을 때 신학교 두 번째로 추천해준 유승현(마리노)이 2013년 1월 17일 중앙성당에서 신품을 받고 18일 원평성당에서 첫 미사 때 첫 미사 강론을 해주었다. 교회 관례상 추천신부를 아버지 신부라 하는데, 첫 미사에는 강론도 해주는 영광도 주어진다.
유승현(마리오) 신부 첫 미사 강론원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반갑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새 사제 유승현(마리오) 신무님의 첫 미사를 경축하는 영광의 자리에 함께 하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2006년 지금으로부터 7년 전에 이곳에서 사목하고 있을 때에 눈이 맑고 얼굴이 잘 생긴 청년이 찾아왔습니다. 신학교에 가겠다며 추천서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얼마동안 그를 꼼꼼이 지켜봤습니다.
그는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예비 신학생 모임에도 성실히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그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집안도 제가 잘 아는 성가정이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추천서를 써주었습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유승현(마리오) 신부님을 추천해준 신부이기 때문에 교회 관례로 신학교 추천 신부를 아버지 신부로 부른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아버지 신부의 자격으로 서게 된 것입니다.
제가 올해로 사제생활 40년을 지내면서 아들 신부가 없어서 아들 신부를 둔 신부들이 부러웠습니다. 또 어떤 신부님은 평생 아들 신부 한 사람도 없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저는 아들 신부를 둘이나 얻게 되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첫째 아들 신부는 재작년에 서품된 전주 우전성당 출신인 이원재(마르코) 신부인데 지금 프랑스 파리에 유학 중이고, 이어서 올해는 유승현(마리오)신부를 둘째 아들로 두게 된 것입니다. 저는 유승현(마리오) 신부가 막내가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번 달로 은퇴를 하기 때문에 이제 추천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은퇴를 미루고 유승현(마리오) 신부와 한 본당에서 살고 싶은 욕심도 없지 않았습니다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그 꿈을 접게 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우리 속담에 사랑은 내리사랑이라 했던가요. 그래서 그런지 정이 많이 가네요. 그리고 아들 신부 둘을 얻었으니 행복해요.
한 달 전에 유 신부님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신부님이시니까 첫 미사 강론을 부탁했습니다. 그때 무슨 말을 해줄까 하고 물으니 피정 들어갈 때 신부님께 편지를 올리겠다고 하더니만 며칠 전 편지를 ㅁ받았습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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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의 유승현(마리오) 신부 [출처 ; 송천동성당 등산동호회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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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저는 성소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아버지 신부님이 사목하시면서 행복했던 일과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지침이 될 좋은 말씀이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 신부님이 상본에 새긴 성서구절 <마태복음> 14장 27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성서 구절입니다. 그리고 성구에 관한 간단한 설명도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삶이라는 배에서 물 위에서 계신 예수님을 보고 내립니다. 또 어떤 분들은 배에서 평범하게 살아가지 왜 배에서 내리느냐고 묻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위험하다고, 어렵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이 좋아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그분께 가렵니다.
그런데 그 분을 바라보면 물 위에 서서 걸어갈 수 있지만 거친 파도를 비롯한 다른 곳을 바라보면 물 위에 서서 걸어갈 수 있지만 거친 파도를 비롯한 다른 곳을 바라보면 그 분을 놓치고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분만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오직 그 분만을 바라보고 선택한 삶에 충실히 겸손하게 살아가렵니다.”
짤막한 글이었지만 너무나 찡하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한 줄의 글에서처럼 죽는 날까지 그 마음 하나면 거룩한 사제로 충분합니다. 끝까지 그 마음 변함없는 사제생활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빠뜨린 내용이 있습니다. 강론부탁으로 찾아왔을 때 명색이 아버지 신부인데 나도 선물 하나 해주고 싶다고 했더니 본단 신부님과 신자들이 다 준비했으니 더 이상 부족한 것이 없다고 사양했습니다.
아버지 신부로서 이수현 본단 신부님과 신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본당 신부님과 도와주신 모든 은인들에게 박수 한 번 부탁드립니다.
또 박수를 받아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새 사제로 탄생하신 유승현(마리오) 신부님을 낳아주시고 그가 사제의 길로 갈수 있도록 봉헌해주신 유승현 신부님의 아버지 유용산(바오로)님과 어머니 김선애(가밀라)님, 그리고 신학교에서 학문을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과 그를 사제로 서품해주신 주교님과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요, 염치없는 부탁이지만 둘째 아들 신부를 가진 저에게도 박수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크게 치신 분은 무병장수 하시고 박수를 작게 치신 ㅂ분도 명대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