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으로서는 은해의 요직을 두루 걸친 이해명(李海明), 진경득(陣景得), 이홍영(李洪永) 등 제형이 있다. 세 학형이 지대한 기대 속에서 우리나라 금융계를 잘 이끌어온 것을 우리 동기들은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은해에서 물러난 후에도 세 학형은 실업계에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실업계에서는 국쾌남(鞠快男) 형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기상사(世紀商事) 회장으로서 돋보이는 활동을 해왔다. 한때는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유병덕(兪炳德) 형이 천록건물개발(天鹿建物開發) 회장으로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실은 주지되어 있는 일이다. 명문의 후손으로서의 긍지도 잘 지키고 있다.
건축설계 분야에서 박춘명(朴春鳴) 형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비롯하여 타인이 추종할 수 없는 설계를 통해 수많은 걸 작품을 내놓고 있다. 최형규(崔亨奎) 형도 대단하다. 동서기연(東西企硏)주식회사 회장으로서 활약을 계속하고 있는 최(崔) 형은 한때 문교부 차관을 지내기도 하였다. 한문수(韓文洙) 형은 대영특수(大永特殊)인쇄회사 사장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일육(吳一六) 형은 오세창(吳世昌) 선생의 막내 아드님으로서 잘 알려져 있으며, 한때 실업계에서 조재를 과시한 바 있다. 조준동(趙濬東) 형은 다년간 대한적십자사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국제적으로 공헌한 바가 크다. 현재도 청산교역(靑山交易) 회장으로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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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사장으로 재임했던 최세경 형은 정치적 외풍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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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는 김영옥(金榮玉) 형을 들 수 있다. 오랜 기간 총리실의 행정조정실장으로서 활약하였으며 행정부에 관하여는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 현재는 한국개발투자주식회사(韓國開發投資株式會社) 회장으로서 실업계에서 중진역할을 하고 있다. 신태호(申泰祜) 형은 오랜 기간 법제처의 법제관으로서 공직생활을 하였고 법제처의 산증인과도 같은 존재이다.
최세경(崔世卿) 형이 관계에서 남긴 업적은 대단하다. 공보처차관 등을 역임하고 관계에서 떠난 후 부산(釜山)일보 사장으로서 언론계에 몸담기도 하였다. KBS 사장 재직 시에는 모든 직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상사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소신파인 최(崔)형은 그 복잡한 KBS에서 외풍을 막는데 한몫을 보기도 하였다.
군 출신으로는 정진환(鄭震睆) 형과 심언봉(沈彦俸) 형이 대표적 인물이다. 두 학형이 다 같이 육군 소장출신이다. 정(鄭)형은 통신감 등의 요직을 거친 바 있었고, 퇴역 후에도 광진공사 사장 등의 직책을 맡아 나라발전에 기여했다. 정(鄭)형은 우리나라 군번 1번인 이형근(李亨根) 대장의 매형이기도 하다. 심(沈)형은 헌병감 등을 역임한 후 제 2훈련소장으로 복무 중 타계하였다. 위암으로 사망했는데 고(故) 임명재(任明宰) 선생이 진단하셨고, 고(故) 김성진(金晟鎭) 선생이 집도하였다.
임(任)선생과 김(金)선생은 다 같이 의학계의 원로이시며 권이자이시다. 두 어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육군 중령으로 임관되어 육군본부 의무감실 소속으로 각각 내과자문관, 외과자문관으로 복무하셨다. 대원로들이어서 특별대우를 해 올린 것이다. 당시 군복무 중이던 성락응(成樂應) 박사가 부관으로서 보필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심(沈)형의 병세가 악화되자 두 어른이 비행기편으로 논산(論山)으로 내려가 현지에서 수술을 하셨던 일은 유명한 이야기로 남아 있다.
신응조(申應造) 형과 같이 색다른 인생을 걷고 이쓴 학우도 있다. 불암산 산장내 오락재(佛岩山 山莊內 娛樂齋)에서 도인생활(道人生活)을 하고 있으며, 외출 때에도 한복차림이다. 모임에서는 자작 한시(漢詩)를 읊을 때도 있다. 박종필(朴鍾弼) 형도 역시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학생시절부터 건실하기로 정평이 있던 박(朴)형은 졸업 후에도 변함이 없다. 이천군 장호원읍(利川郡 長湖院邑)에서 농촌생활을 하고 있는 박(朴)형이 부럽기도 하다. 김택원(金澤元) 형 역시 유유자적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지금은 고양시(高陽市)로 되었지만, 이 일대에서 많은 농지를 갖고 있으며 과수원 등을 자영하고 있다. 이병지(李丙地) 형은 좀 색다른 길을 걸어왔다. 왕가의 후손으로는 걸맞지 않게 김(金)삿갓과 같은 낭만적인 삶을 이어왔다. 이병태(李柄泰), 원문희(元文喜), 정필모(鄭必謨) 제형도 특색 있는 삶을 보내고 있는 급우들이다.
해외, 특히 미국에서 활약 중인 급우로서는 이용호(李龍鎬), 서정빈(徐廷斌) 등 제형이 있다. 이(李)형은 우리 동기회(同期會)의 재간사직(在美幹事職)을 맡고 있다. L.A에서 보험회사를 경영하면서 동기생들의 편의를 봐주기도 한다. 서(徐)형은 캘리포니아주 Sun Valley에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제약회사 경영인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고, 우리나라 청년회의소 창설에 공헌하기도 하였다. 이들 외에 김광제(金光濟), 엄기윤(嚴基潤), 유병일(兪炳日), 이영희(李永熙), 김교덕(인환)(金敎德)(仁煥), 김일완(金日完) 제형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