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으로는 서울상록학원 회장 문수(文洙)족, 성원레저 회장 중도(重燾)족, 덕성택시 사장인 오희(五熙)족, 국민금고 고문 이성(彛性)족, 변호사 종근(宗根)족, 사업가 용순(容順)족, 대한상운 사장 영선(寧鮮)족, 중앙염직 사장 태석(泰錫)족, 알베드 사장 재두(載斗)족, 삼승투자 사장 혁종(赫鍾)족, 국회의원 해옥(海玉)족, 전 서울대학교병원 감사 종복(宗複)족, 실업가 웅열(雄烈)족, 화천기공 사장 영열(永烈)족, 부산종친회장 종갑(宗甲)족, 국제극장 회장 용수(龍守)족, 대양냉동공업사 대표 오벽(五壁)족, 광주 권소아과 원장 병래(炳來)족, 한염해운 부사장 정택(晸澤)족, 서일본 종친 회장 성기(聖基)족을 모셨으며, 문수(文洙)족을 수석 부회장으로 선출하였다.
감사로는 대진동관 사장 태일(泰日)족, 능동장학회 감사 오영(五永)족, 대한종합화학공업 사장 순영(淳永)족을 모셨다. 사무국장으로는 영익(寧翼)족이 많은 활약을 했고 오흥(五興)족이 86년 7월에 그 뒤를 이어 89년 12월까지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재임 중 어려운 문사(門事)를 능률적으로 처리한 그에게 사의와 경의를 올린다. 90년 3월부터는 오선(五宣)족이 국장직을 맡고 있다. 오선(五宣)족이 국장직을 맡고 있다. 오선(五宣)족은 예의 바르고 보학(譜學)에 조예가 깊은 한편 행정능력도 대단하다.
종친회장직을 맡고나서 안동 권씨(安東 權氏)에 관한 인식을 새삼스럽게 하게 된 것은 당연한 귀추라고 하겠다. 안동 권씨의 선원(先源)이 신라종성(新羅宗姓)인 김씨(金氏)라는 것은 주지되어 있는 일이다. 태사공은 신라 김 씨(新羅 金氏)의 시조 대보공(大輔公) 김알지(金閼智)공의 7세손인 미추왕(味鄒王)의 후예로 알려져 있는데 미추왕의 등극이 서기 262년이고 태사공의 득성(得姓)이 930년이니 한 세대를 30년으로 가정한다면 태사공은 미추왕의 22, 23세손, 김알지공의 28, 29세손이 되는 셈이다.
태사공은 본래 김행(金幸)이었는데 신라 경순왕 3년(서기 929년)에 김선평(金宣平) 장길(張吉)고 더불어 창의(倡義)하여 망동을 일으킨 견훤(甄萱)토벌에 공을 세워 고려태사(高麗太師)로부터 권도(權道)에 능하다 하여 권(權)씨로 사성(賜姓)을 받아 환성(換姓)하였다. ‘여지승람(輿地勝覽)’에 의하면 “태조(太祖)가 기뻐하여 가로되 행(幸)은 능히 기미(幾微)에 밝고 권도(權道)에 통달하였다”하시면서 권(權)으로 성(姓)을 내리고 군(郡)을 높여 안동부(安東府)로 하고 안동부(安東府)를 식읍(食邑)으로 내렸다. 그 후 10세(世)에 이르러 14대파(大派)로 분파하였다.
1천여 년 간 면면하게 이어지면서 안동 권씨(安東 權氏)는 명문거족을 이룩하였다. 특히 이조(李朝)에 들어와서는 문과급제자(文科及第者) 359인, 상신(相臣) 41인, 경신(卿臣) 118인, 문형(文衡) (대제학) 7인, 호당(湖堂)(사가독서자(賜暇讀書者)) 6인, 봉군(封君) 70인, 시호(諡號) 69인, 서원배향(書院配享) 62인, 공신(功臣) 87인, 충절신(忠節臣) 74인, 효행(孝行) 63인, 왕비(王妃) 1인이 되는 등 실로 권문(權門)은 찬란하게 빛났다.
태사공의 아드님으로는 인행공(仁幸公)이 있다. 독자이며 모든 안동 권(安東 權)씨는 그 자손이니 공은 우리들의 2세조이자 아시조(亞始祖)이다. 공의 휘자가 아버님의 휘자를 촉휘(觸諱)한데 대하여 익재 이재현(益齋 李齋賢)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라사람들이 조(祖)와 자손 간에 동명(同名)이 있는 것은 당시의 세속(世俗)이었다.”
그러니까 이때는 조손(祖孫)간에 흔히 같은 글자의 이름을 써서 지어 불렀고, 부조의 이름자에 들어갔던 글자를 자손의 이름에서 엄격하게 피하게 된 것은 아마도 고려초기가 지나서부터였던 것으로 믿어진다.
2세조 인행공(仁幸公)은 관직이 낭중(郎中)이었던 까닭에 낭중공(郎中公)으로 부르고 있다. 낭중공(郎中公)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안동(安東)에서 아버님 태사공의 후광(後光)을 세습하지 않고 처향(妻鄕)인 청도(靑道)의 공암촌(孔岩村)에 가셔서 생관(甥館)을 했으며, 또한 그 장인 허선문(許宣文)의 촌주직을 계승하여 다음 대 촌주인 낭중(郎中)을 지내신 것으로 사료된다. 청도(淸道)의 낭중공 단소는 한때 회단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중앙종친회는 어리석음을 탓하고 중수하였으며 재사(齋舍) 봉암재사(鳳巖齋舍)도 중수하였다.
89년 4월 춘향에 참석했을 때, 나는 중앙종친회의 판단이 옳았음을 직접 실감하게 되었다. 안동 권씨(安東 權氏)의 자랑으로 사시(四始)가 있다. 즉 어느 성씨보다도 먼저 한 일 네 가지를 말 하는 것인데 첫째가 최초의 창보(創譜)이다. 성화보(成化譜)가 바로 그것인데 성종(成宗) 7년인 병신년(丙申年)(1476년)에 간행되었다. 문화 유 씨(文化 柳 氏)의 족보도 거의 같은 시대에 편찬되었으나 실제 간행은 83년이 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는 기노사지시(耆老社之始)이다. 기노사는 정이품(正二品)이상의 문관(文官)으로서 79세 이상이라야 입사(入社)할 수 있으며, 태조(太祖) 3년(1394년)에 설치되었는데 정간(靖簡)공이 첫 번째로 입사하셨다. 정간공 희(僖)는 태사공(太師公)의 15세손이다. 그 뒤에 태사공의 14세손인 문절공(文節公) 중화(仲和)가 입사 하셨고 권 문중에서는 그 외에 20분이 뒤를 이으셨다.
셋째는 전문형지시(典文衡之始)이다. 대제학(大提學)을 말하는 것인데 문충공(文忠公) 양촌(陽村) 근(近)이 제일 먼저 선임되셨다. 문충공(文忠公)은 태사공의 16세손이다. 대제학은 국가의 최고 학문(學文)을 맡아서 외교문서와 과시(科試) 등을 통괄하여 학문(學文)에 관계되는 제반사를 관장하였는데 권문(權門)에서는 문충공 외에도 세 분이 이 직책을 맡으셨다.
넷째는 호당지시(湖堂之始)이다. 호당은 독서당(讀書堂)의 별치이며 나이가 젊고 재주있는 문신(文臣)으로서 임금의 특명을 받아 공부하는 곳이며 대제학이 추천하도록 되었었다. 세종(世宗) 8년(1426년)에 처음으로 실시되었으며 가장 먼저 추천된 분이 일재공(一齋公) 채(採)인데 대제학 하계양(下季良)이 추천하였다. 일재공(一齋公)은 태사공의 17세손이며 이 외에 다섯 분이 계신다.
안동(安東)에서는 춘추로 제향을 올린다. 춘향은 한식(寒食)날에, 추향은 음력 19월 중정(中丁)에 거행된다. 나는 86년 4월 6일 안동(安東) 시조묘소(始祖墓所) 춘향에 참제(參祭)한 일이 있다. 수임(首任)자격으로 참제했는데 그때 일을 회상하면 지금도 일말의 고소를 금하지 못한다.
전 날 안동(安東)으로 내려갔다. 교원대(敎員大)총장 재직시어서 노연홍(盧然弘) 비서관을 대동했다. 도포와 유건을 가지고 갔다. 양복 위에 도포를 입는 습관이어서 도포와 유건만 있으면 괜찮으려니 했는데 막상 재사(齋舍)에 닿고 보니 한복을 입지 않았다고 트집을 잡혔다. 눈치 빠른 노(盧)비서관이 안동(安東)시내로 달려가서 한복 한 벌을 구해왔다. 한복으로 갈아입고 있으려니까 왜 갓이 없느냐는 꾸지람이었다. 이것만은 구할 길이 없었다. 양반 행세가 얼마나 힘든가를 새삼 깨달았다. 완고하고 보수적인 안동(安東)족친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현대의 물결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는지 자못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제향은 수임(首任)의 주재로 상향전례(常享典禮)에 따라 1시간 30여 분에 걸쳐 봉행(奉行)되었다. 모든 제전의식을 마치고 추원루(追遠樓)에서 음복례를 거행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나의 입장에서는 제향을 통해 배우고 얻은 것이 많았다. 그만큼 나에게는 이 분야의 지식이 부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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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안동권씨 대종원 신년하례회에서 명예총재 자격으로 축사를 하는 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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