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친회(中央宗親會) 산하조직으로는 135개 시군(市郡)에 지역종친회가 있고, 360여 명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가 있다. 지역종친회장 회의는 매년 1회 개최되며 상호간의 우의돈독을 고양하고 정보교환 등을 통한 종친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운영위원회의 의장은 종친회장이며 40여 명의 부의장이 있다. 종사(宗事)전반에 관한 안건이 논의된다.
운영위원회는 매년 1회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종사(宗事)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회장단회의는 수시로 열린다. 여러 시간에 걸쳐 열띤 논의가 전개되며 때로는 이견(異見)이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결 같이 숭조애족(崇祖愛族)의 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흐뭇하다.
종친회를 돕기 위한 자원(自願)조직으로는 화산회(花山會)가 있다. 족친 중에서 비교적 여유가 있는 분 약 40명의 모임인데 매월 한 번씩 회동한다. 공식조직이 아니지만 여러 가지 알찬 안건들을 토의하는 것을 상례로 하고 있다. 회원은 대체로 종친회 부회장이나 운영위원회 부의장을 겸하고 있고 종친회장이 화산회장을 겸한다. 매월 한 번씩 골프모임을 갖는데 나 자신은 번번이 빠지게 되고 일 년에 한 두 번이 고작이다. 회비로 운영되며 비교적 재정상태가 양호하여 종친회의 정규예산으로는 처리하기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주는가 하면 문중의 노인층으로 구성되는 기노회(耆老會)를 돕기도 한다.
화산회에서는 종친회 수석부회장인 문수(文洙)족의 역할이 크며 그의 활동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 모임에서 토의된 것 중의 하나가 회장단과 의장단의 합동회의의 필요성이었다. 합동회의는 매년 2회 열리는데 예측한 대로 성과가 컸으며 종사(宗事) 중에서 간혹 있을 수 있는 오해를 풀어주는데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권문(權門)을 빛낸 분이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종친들을 초대하여 축하해 주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화산회(花山會)야말로 종친회(宗親會)를 물심양면으로 밀어주고 있는 원동력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회원에는 서울학원과 상록학원을 경영하는 한편 근영해운(近榮海運) 등 기업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사실상 이 회를 끌어가고 있는 문수(文洙)족, 덕성(德成)택시 회장인 오희(五熙)족,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종근(宗根)족, 삼승투자자문(三昇投資諮問) 사장인 혁종(赫鐘)족, 소이상사(昭二商社) 대표인 중도(重燾)족, 국민상호신용금고(國民相互信用金庫)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성(彛性)족, 로얄플라스틱 회장인 두오(斗五)족, 대진동관(大進銅管) 사장인 태일(泰日)족, 흥도물산(興道物産) 회장인 용순(容順)족, 대한상운(大韓商運) 대표인 영선(寧鮮)족, 우성귀금속(宇星貴金屬) 대표인 중섭(重燮)족, 주식회사 광일(光一)의 대표 석우(錫禹)족이 있고 근년에는 재건상사(再建商社)대표인 중섭(重燮)족, 고려사(高麗社) 대표인 태원(泰沅)족, 창원진흥건설(昌元振興建設) 대표인 태수(泰守)족, 전 국회의원 달수(達洙)족, 중앙(中央)교역 대표인 태석(泰錫)족, 흑성(黑城)섬유 대표인 식춘(植春)족, 부운물산 대표인 준호(俊浩)족, 한의원장인 영훈(寧勳)족, 서울무역(貿易) 대표인 오윤(五允)족, 원풍종합건설(元豊綜合建設) 부회장인 오식(五湜)족, 대아(大亞)레미콘 회장인 영한(永漢)족, 치과의사인 수갑(壽甲)족, 한일산업(韓一産業) 대표인 달천(達天)족, 삼덕건설(三德建設) 대표인 오한(五漢)족, 중앙(中央)영화사 대표인 순재(純宰)족, 대우증권(大宇證券) 이사인 세혁(世赫)족이 가입하였다.
종친회의 얼굴과도 비유될 수 있는 것이 안동 권씨 종보(宗報)이다. 매월 발행되며 전국 종친에게 배달된다. 종보대(宗報代)가 발행재원인데 잘 거치지 않는다. 고안해 낸 것이 10년간의 종보를 묶어서 만든 ‘종보(宗報) 10년사(史)’를 판매하여 그 수익금을 기금으로 해서 무료로 보급한다는 안이었다. 나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공약이었는데 이 일 역시 불발탄이 되고 말았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기금은 마련할 수 있었다.
법무장관을 역임하신 승열(承烈)족이 1975년 6월 30일에 능동(陵洞)장학회를 설립하셨다. 권(權)씨 문중 출신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기 위해 6천만 원을 기금으로 시작한 것인데 당시로는 거액이지만 그 후로는 증자되지 않았다. 1987년 1월에 이 장학회가 종친회 산하로 들어왔으며 종친 회장인 내가 이사장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하여 승관(承官)족, 달안(達顔)족, 문수(文洙)족의 도움으로 3천만 원이 증자되었다. 장학회 기금은 앞으로도 크게 증자되어야겠다는 것이 종론이다.
안동 권씨 종친회의 종시(宗是)가 1. 숭조이념확립(崇祖理念確立) 2. 애족사상고취(愛族思想鼓吹) 3. 후학계도기여(後學啓導寄與) 4. 사회윤리배양(社會倫理培養)인데 장학회 운영은 3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종시를 달성하기 위해 종친회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보학강좌(譜學講座)운영이다. 이 강좌는 여름방학 중에 서울과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는데 많은 젊은 종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행주산성(幸州山城)에는 충장공(忠壯公) 권율(權慄) 장군을 모시는 사당이 있고 공(公)의 동상도 있다. 이 동상은 고 김세중(金世中) 교수의 유작이다. 서울대학교 교수이던 고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조각가였는데 이 동상을 제작하기 전에 나는 그와 하루 저녁을 진지하게 보낸 일이 있다. 동상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하고 비용(費用)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는데 영웅의 동상을 제작하는데 돈이 문제냐고 하던 그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하게 회상된다.
|
|
| ▲ 행주산성(幸州山城)의 충장공(忠壯公) 권율(權慄) 장군 동상 |
|
이 동상은 86년 8월 26일 노신영(盧信永) 총리 임석 하에 제막되었다. 매년 3월 14일 경기도 주관으로 거행되는 대첩제(大捷祭)에는 많은 족친들이 참석한다. 제전 때마다 동상은 더욱 돋보인다. 대첩제 날에는 농악이 울리고 궁도(弓道)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종친회 행사는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 상례인데, 근년에는 안동 권씨(安東 權氏) 청년체육대회(靑年體育大會)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동(安東)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장소를 달리하여 매년 개최되는데 93년 5월 24일에는 대구(大邱)에서 열렸다.
대구(大邱)대회에는 나도 참석하여 격려하였는데 많은 족친들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아직도 지역별로 청년회(靑年會) 조직이 완비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며 많은 지역에서 계획 중에 있다. 서울에서는 93년 10월 26일 안동 권씨(安東 權氏) 서울 청년회(靑年會)가 조직되어 영상(寧祥)(변호사)이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나는 총회가 열릴 때마다 회장직을 사퇴하려 하였지만 번번이 유임되었다. 나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가 회관건립 문제인데 결코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과제를 해결해야 되지 않느냐는 비난의 소리도 없지 않다.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는 독지가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