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 직원들도 차질 없이 내 뜻을 잘 따라주었고 종합경기, 국제회의, 기념일 행사 등 행사 준비에 철저를 기해 주었다.
처음에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국제스포츠 행사는 많은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조직, 예산, 숙박, 의전, 수송, 안전, 통신, 마케팅, 의료, 방송, 관계기관과의 협력 사항, 입출국 등 산적한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가운데 그들은 국제 감각을 익혀나갔고 나중에는 전문적인 실무능력을 갖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국제 감각과 세계 스포츠의 흐름을 몸에 배게 해준 것이다.
스포츠 외교의 인재 육성이란 게 인위적으로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매뉴얼이나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경험과 실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몸에 쌓여가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직접 접촉하고 함께 부딪히면서 일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쌓고 신뢰를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외교인력 양성에 최고의 지름길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국내 체육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IOC, OCA 임원과 분과위원회 위원으로의 길을 터줬다. 이건희 레슬링협회 회장(삼성 회장)도 IOC 위원에 선출되도록 했고, OCA 부회장으로 이승원 당시 대한스키협회 회장, 박상하 대한정구연맹 회장을 지명했고 권윤방, 김숙자, 윤강로, 김철주, 차일석, 전이경, 장주호, 박세호, 김용래, 조경자, 한양순 등을 IOC 분과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여 IOC에 적을 올리게 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이듯 스포츠 외교 인재 양성도 차근차근 기초부터 쌓아 올려 가야한다. 스포츠 외교는 특히 어학과 경험, 노하우가 핵심 포인트다. 친분을 쌓고 우정을 나누어야만 효과적인 스포츠 외교를 펼 수 있다. 외교는 상상이나 엄준한 이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확증과 실리를 놓고 하는 것이고 상대방 문화를 이해하고 이슈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논리가 있어야 하고 외교 교섭에 양자에게 절대 만족한 결과는 안 나와도 윈윈(Win-win)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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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IOC 위원 선임 축하 모임에서 (19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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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 임직원을 가급적 많이 대회 유치위원회와 조직위원회에 파견한 이유가 외국의 저명한 스포츠 인사들을 가급적 많이 만나 외교능력을 강화하면서 실무경험을 쌓아서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또 대한체육회와 KOC 회장단과 임원에 선수 출신과 조경자, 김민자, 홍양자, 윤덕주, 조정순, 김숙자, 이덕분, 원영신, 이영숙, 이혜숙, 김영채 등 여성 임원을 많이 보임했다.
영어 연수로만 스포츠 외교 인력 양성을 떠들면서 집안에 틀어박혀 어학공부만 한다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일을 통해 세계 속에 뛰어들어 세계와 한 몸이 될 때, 스포츠 외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게 된다. 올림픽대회 운영, 국제회의 개최 및 운영 등은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나라 스포츠인들은 올림피즘의 확산과 보급에 많은 일을 하면서도 세계적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예가 많았다. 그 이유는 그 사람들의 공적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루트를 알지 못하고 홍보의 능력도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나는 다행히 IOC의 지휘부에서 또 모든 국제스포츠연맹을 관장하는 수장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IOC에 한국 스포츠인의 헌신적인 공헌을 늘 강조했고 그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뭔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곧 한국 스포츠인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일이기도 했다. 다행히 IOC는 나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많은 한국 스포츠인에게 올림픽훈장을 수여하게 되었다. 내가 IOC 상훈위원이기도 해서 자리를 최대한 이용했다.
이건희, 최원석, 조상호, 김옥진, 장주호, 장충식, 정주영, 민관식, 윤덕주, 이상철, 김정행, 조경자 같은 분들이 연이어 IOC 훈장을 받아 개인적인 명예와 더불어 국가의 명예를 높였다. 또 일일이 기억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이 IOC 기념패를 받았다. 또 개최도시 서울시와 KOC에는 올림픽컵이 전수 되었다.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대단했고 지금도 남자 못지않다. 60년대 농구스타 박신자, 사라예보의 탁구영웅 정현숙, 이에리사, 양궁 김진호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성 스포츠인들이 한국을 빛냈다. 그러나 그 많은 여성 체육인을 격려하고 위로해 줄 제도적 장치는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했다. 그래서 내 아호를 딴 윤곡(允谷) 여성체육대상을 제정하여 박신자 선수 등 40여 명을 시상했고 그 이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덕분, 전이경, 김연아, 이상화, 기보배, 손연재, 지소연 등이 그 영광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