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법인의 시니어 구성원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사소한 마찰이 자주 일어나자 서정우(徐廷友) 변호사는 나더러 마음 맞는 몇 사람만으로 따로 합동사무소 같은 것이나 만들어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냥 해보는 넋두리가 아니었던 것을 나는 안다. 로펌을 운영하는 것에 대하여 호랑이 등에 올라 탄 것과 비유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 멈추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먹힌다. 그래서 살림은 해마다 불고 몸통은 자꾸 비대해지는 것이다.
한때 법인의 시니어 구성원들 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사소한 마찰이 자주 일어나자 서정우(徐廷友) 변호사는 나더러 마음 맞는 몇 사람만으로 따로 합동사무소 같은 것이나 만들어 편안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냥 해보는 넋두리가 아니었던 것을 나는 안다. 로펌을 운영하는 것에 대하여 호랑이 등에 올라 탄 것과 비유하는 말을 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 멈추면 떨어지고 떨어지면 먹힌다. 그래서 살림은 해마다 불고 몸통은 자꾸 비대해지는 것이다.
법무법인 광장도 대형 로펌으로 도약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빠르게 우리는 법무법인 한미(韓美)와 합치는데 성공했다. 로펌에 관한 소식에 민감한 경제지(經濟紙)들은 2001. 12. 23. 국내 4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한미와 소송분야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광장이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 동등한 조건으로 합병키로 전격 합의했다고 하면서 합병과 관련한 세부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2001. 6. 7. 두 법인은 적지 않은 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인식을 하고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합병이란 말이 쉽지 실무작업을 담당한 양쪽 변호사와 간부 직원들은 몇 달 동안 이만저만 고생을 한 것이 아니었다. 삼백 명이 넘는 대식구인 것은 그렇다 치고 백이십 명이 넘는 변호사의 규모란 한마디로 벅차고 무서운 조직인 것이다. 나는 합병조인식의 인사말에서 일반 기업의 합병이 영업적, 물리적 합병이라면 로펌의 합병은 인격적 결합이며 그런 특성 때문에 풀기가 쉽지 않은 난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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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와 함께 광장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태희 변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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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매일경제는 이렇게 썼다. 「박우동 공동대표변호사는 “법률시장개방에 대비하고 기업 자문업무와 송무업무 결합을 통한 로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두 로펌은 법률사무소의 한국어 명칭을 ‘광장(廣場)’으로, 영어 명칭을 ‘리 앤드 고(Lee&Ko)’로 사용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로펌의 합병으로 합병로펌 법무법인 광장은 국‧내외 변호사 116명, 변리사‧회계사 1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변호사수 기준 국내 두 번째 규모의 로펌으로 도약하게 됐다. 대표는 박우동(朴禹東)‧이태희(李泰熙)‧유경희(柳瓊熙)‧권광중(權光重) 변호사가 공동으로 맡았으며, 실무적인 합병절차는 7월 16일부터 이뤄진다.
한미는 1977년 12월 이태희 변호사 등이 설립한 로펌으로 기업 인수‧합병(M&A), 기업법무, 금융업무, 해상, 지적재산권 업무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제거래 전문 로펌이며, 광장은 1997년 7월 박우동 전 대법관, 서정우 변호사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소송분야 전문 로펌이다. 두 로펌은 국제거래와 소송분야 전문성을 결합해 윈윈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매일경제는 「한국의 로펌」을 연재하면서 2001. 8. 3.부터 3회에 걸쳐 김‧장 법률사무소에 이어 두 번째로 광장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합병의 비화라고 하면서 「2001년 정월 초 서울 시내 J호텔 일식집, 부산고‧서울법대 선후배인 광장 박우동 대표와 한미 이태희 대표가 만났다. 신년인사를 겸한 점심식사였다. 자연스럽게 인력관리와 로펌 장래에 대한 걱정의 말들이 오갔다. 평소 송무팀이 부족해 기업 고객의 재판사건을 다른 로펌에 넘겨줘야 했던 한미나 송무에 연결되는 국제자문계약마저 제대로 따지 못했던 광장으로서는 상대방을 은연중 원하던 처지였다. 얘기 도중 어느 쪽에서인가 불쑥 “우리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다른 쪽에서 곧바로 “그냥 합치자”고 동의했다. 법무법인 간 첫 합병합의는 이렇게 쉽게 이뤄졌다. 합병법인광장은 인적교류를 통한 화합적 통합도 시도했는데, 강북(구 한미)의 전문팀 23명이 강남사무소로, 강남(구 광장)의 송무전문팀 8명이 강북 사무소로 이동했다」고 썼다.
이리하여 구 한미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변호사군단(정은환:鄭銀煥, 이문성:李文星, 방 현:方 鉉, 윤용석:尹庸碩, 김재훈:金載勳, 이규화:李揆和, 안용석:安庸碩, 이승규:李承圭, 이미현:李美賢, 한원규:韓元圭, 박광배:朴光培, 윤여균:尹汝均, 정우영:鄭佑永, 이은재:李垠宰, 오승용:吳勝鏞, 이상훈:李相勳, 강정혜:姜貞暳, 현덕규:玄德奎, 오창석:吳昌錫)이 합류됨으로서 법무법인 광장은 커다란 법률백화점이 된 것이며 고객은 법률관련의 어떠한 물건도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