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태
1932년 대전에서 4남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나 대전사범학교 2학년 때부터 이동훈 선생에게 그림지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들어가 김종영 선생과 장욱진 선생을 만났다. 1958년 조소과를 졸업하고 그 해 고향에서 세례를 받았다. 1959년부터 국전에 출품하여 문교부장관상과 추천작가상을 받았다.
그림과 조각 못지않게 글쓰기를 좋아하여 ‘나의 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 등 7권의 수상집과 ‘敎會彫刻’ 등 8권의 화집을 냈다. 여러 잡지에 글을 쓰고 여러 성당에 성상을 만들어 앉혔으며, 호암미술관ㆍ대전시립미술관ㆍ가나아트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가툴릭미술상ㆍ서울시문화상ㆍ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았고,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김종영미술관장ㆍ서울대 명예교수ㆍ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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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최종태'전에서(과천국립현대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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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마치고
어릴 때 어머니 손에서 성경책을 보았다. 내가 성격을 읽은 것은 중학교 다닐 때였다. 대학시절에는 불경을 공부했다. 그런 중에 우연히 성경을 다시 보게 되었고, 가슴으로 읽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졸업한 해에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나는 일찍부터 그림에 눈을 떠 ‘이 길이 내 갈 길이다.’ 하며 의심치 않았다. 나이 들면서는 예술보다 산다는 것이 더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나의 일생은 그림을 성취하는 일과 참삶을 찾는 일, 곧 종교와 예술,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탐색의 연속이었다.
쉰 살 되던 해였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그 찰나에 “그림이란 모르는 것이다.”란 환한 답이 왔다. 또 어떤 날은 온몸으로 쏟아지는 빛을 보았다. 그 빛은 사랑이고, 생명이고 기쁨이었다.
그 후 나는 30년이라는 세월을 더 살았다. 탐색의 일은 달라진 게 없다. 변한 게 있다면, 종교와 예술이 한 군데로 모였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해결이 난 것은 없다. 예술이란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물며 내가 어찌 하느님의 일을 알겠는가.
아기의 웃음소리가 천상소리로 들리던 때가 있었다. 그 웃음소리는 티 없이 맑고 금방 돋아나는 새순 같은 것이었다. 이제 앎의 욕구를 포기하려 한다. 그리하여 아기처럼 온전한 믿음으로 살고 싶다. 나는 그 분 안에 있고 그 분은 내 안에 있다.
그간 연재했던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은 그동안 내가 쓴 글 가운데 주로 신앙을 주제로 한 글을 모은 것이며, 새로 쓴 글도 몇 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