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이 한국 지성의 요람에서 글로벌 지성의 산실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관정도서관이 창조 지식의 최고 산실로서 앞으로 노벨상 수상자도 나오게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5년 2월 5일 서울대 관정도서관 준공식 도중 헌정사에서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마도 인재 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내가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에서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서울대학교에 일조를 할 수 있다는 것에서 기인한 것이었으리라.
2013년 어느 봄날 서울대학교 오연천 총장이 감사패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 명륜동 관정재단 사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내가 설립한 관정교육재단이 서울대학교 학생에게 국내외 장학금을 많이 준 데 대해 감사 인사차였다.
오 총장은 나와 환담을 나누다 지나가는 말로 서울대 도서관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예산이 없어 걱정을 하길래 얼마가 드냐고 물으니 600억 정도가 든다고 했다.
|
|
| ▲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준공식 (2015. 2.5.) |
|
“그거 내가 해드리리다.”
오 총장은 잘못 알아들은 게 아닌가 하고 놀라는 표정이었다.
600억 기부 이야기는 이걸로 끝났다.
서울대 관정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8층으로 연면적 규모가 27,245m²에 이른다. 통로로 연결된 기존의 중앙도서관 본관과 합하면 국내 대학 최대의 규모(57,751m²)이며, 열람석의 수는 4,200석이 넘는다. 열람실, 멀티미디어플라자, 정보검색실, 그룹 스터디룸, 캐럴, 스터디 가든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2층에서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기존 중앙도서관은 인쇄 서적 소장을 주로 하고 관정도서관은 온-오프라인 열람을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전경주로 함으로써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갖는 하나의 도서관이 되었다.
관정도서관 개관 이후 학생들의 반응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대부분 “이런 좋은 시설에서 공부하면 공부가 절로 되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는 대로다.
관정도서관에 들어서면 탁 트인 중앙 홀에 나의 흉상이 안치되어 있고 흉상 오른쪽 정면의 흰 벽에 본인의 소박한 어록이 부각돼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만수유(滿手有)했으니 공수거(空手去)하리라.”
“부존자원도 없는 나라인데 결국 사람에게 투자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서울대학교의 로고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이다”처럼 진리의 빛이 관정도서관에서 발원하여 온누리를 비추게 되기를 염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