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도 더 갈 고유문화의 체험장 -
북쪽에서 온 말은 북풍이 불면 귀를 북쪽으로 세워 소리를 듣고
-호마의북풍(胡馬依北風)
남쪽에서 올라온 새는 남쪽을 향한 가지에 둥지를 튼다.
-월조소남지(越鳥巢南枝)!
중국 한나라 시대 문선(文選)에 남아 지금껏 전해져오는 고시(古詩)를 굳이 차용하지 않더라도 나의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은 늘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2012년 11월 11일 경남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에 나의 몸과 마음을 편히 쉬게 해 줄 생가 준공식이 열렸고 그 이후부터 나의 수구초심(首丘初心)은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게 되었다.
생가 대문을 들어서면 회경당(會敬堂)이라는 현판이 붙은 사랑채가 있고 담 너머 관정헌(冠廷軒) 정자가 있는 연못정원은 우리나라 전통 조경방식을 계승함과 동시에 심미적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 개인 정원으로 진경산수(眞景山水)의 가산과 생태연못 그리고 인공폭포와 정자를 독창적으로 갖춘 아시아 최고. 최대 수준이라 자부한다.
기본설계는 전통 방식을 고수했지만 직접 설계에 참여하여 생가 전체의 형상과 색조, 그리고 선의 조화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미를 표현하려 했다. 유서 깊은 전통 건물들이 개발의 그늘아래 그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만큼 후세에 남길 만한 전통 건축물의 본보기로 후세의 유산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의령 생가 전경 (연못 정자 중심) 총 대지면적은 6,100m², 건축면적은 312m²로 정원을 포함한 생가는 전통 사대부 가옥에 현대 기법을 접목하여 설계되었고 규모 면에서나 시설 면에서 전례 없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훗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 잊혀져가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1세기형 문화교육체험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옛것을 고수하는 나의 모습이 다소 고지식해 보일지도 모르나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후손들에게 널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었으면 한다.
준공식에는 전현직 국회의장, 총리,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정계를 대표하실 분들과 의령군민, 삼영그룹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직접 참석해 축하해 주었다.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가복원에 담긴 나의 뜻을 알아주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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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가 복원 및 전통 정원 준공 기념식에서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내빈들과 함께 복원된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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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사말에서 ‘생가 복원은 내 생의 새로운 탄생’이라고 선언했다. 생가의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돌 하나 그 어느 것도 소홀히 대한 것이 없다. 그만큼 생가 복원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일일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문화유산을 남기고 90평생 일궈온 호의령 생가 전경 연지기의 정신을 물려준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생가에 깃들어 있는 인재 육성에 대한 나의 강한 의지를 느끼길 바라며,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부국강병을 위해 결코 방관하거나 도외시 할 수 없는 국가의 중요한 백년대계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렇듯 나는 국가 동량(棟梁)의 산실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한없는 보람과 행복감을 느끼며 세계 1등 인재 육성을 위해 나에게 남겨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