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쿠데타가 일어난 1961년 10회 <국전> 때는 미술계에도 혁명이 일어났다. 종전에 추천작가가 되려면 연 4회 특선, 거르는 경우에는 여섯 번 특선해야 한다는 국전 규약을 두고 특례를 만들어냈다.
국전을 앞두고 중앙청 서문(西門) 앞에 있는 국민대 강당에서 미술인총회가 열렸다. 동양화, 서양화, 조각, 서예, 공예 등 전체 미술인들이 모여 추천작가 영입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동양화단의 원로, 소정 변관식도 참여했다.
회의의 주요 의제는 나라에도 혁명이 일어났으니, 미술계에도 혁명이 있어야겠다고 전제, 문호를 개방하여 <국전> 소외집단과 재야 작가 중에서 추천작가를 영입한다는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들을 도매금으로 특전, 추천 작가로 영입하면 국전의 질서를 파괴할 우려가 있다고 극력 반대했다. 애써 국전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단을 밟아 올라온 젊은 작가들이 허탈에 빠질 기미마저 있다는 신중론을 편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국전 주관부처인 문교부가 뒷받침 해주어 국전 추천작가(당시는 초대 작가 포함) 투표로 주로 연조를 고려하여 영입했다.
동양화부에서는 천경자(千鏡子), 장운상(張雲祥), 박내현(朴崍賢), 서세옥(徐世鈺), 김졍현(金正炫), 조중현(趙重顯)이 추천작가 회의에서 신인 추천작가로 뽑혔다. 천경자는 국전 4회에 특선, 5회 때 무감사였고, 55년 <대한 미협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장운상은 2회, 4회에 특선했다. 박내현은 5회,에 대통령상, 6회에 무감사였고, 56년에 <대한미협전>에서도 대통령상을 받았다. 서세옥은 1회 국무총리상, 3회 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김정현과 조중현은 <선전>시대부터 활약한 작가여서 추천작가 투표로 새 추천작가에 뽑혔다. 조중현은 선전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과 총독상을 받은 경력이 있었지만 김정현은 국전의 낙선기록이 문제가 되었으나 그냥 넘어갔다.
이 해(61년)에 추천작가가 된 김옥진은 6, 7, 8회 연 3회 특선으로 신영복은 5, 6, 8회 3회 특선, 7, 9회 무감사로, 권영우는 7, 8회 문교부장관상에 9회 특선을 추가, 연 3회 특선으로 추천작가에 올랐다.
동양화부에서는 이보다 앞서 특별 케이스로 추천, 초대 작가가 된 사람은 3회 때 김용진이, 4회 때 허건이 초대작가로 선임된 일이다. <선전>시대에 추천작가였던 김기창과 창덕궁상과 총독상을 받은 이유태는 4회 때 가서야 추천작가로 영입되었다.
서양화부는 오승우(吳承雨), 이의주(李義柱), 임규삼(林圭三), 이경희(李景熙), 장두건(張斗建), 이달주(李達周), 이세득(李世得), 최영림(崔榮林), 박항섭(朴恒燮), 김형구(金亨球), 고화흠(高和欽), 김종화(金鍾夏), 정창섭(鄭昌燮), 최덕휴(崔德休), 김영주(金永周), 김흥수(金興洙), 박창돈(朴昌敦), 박고석(朴古石), 이규상(李揆祥), 임완규, 황유엽(黃瑜燁) 등이 추천작가에 올랐다.
오승우는 국전 6, 7, 9회 특선, 이의주는 9회 대통령상, 임규삼은 7, 8회 특선, 이경화는 1회 특선, 박항섭은 4, 6, 8, 9회 특선, 김형구는 6, 8, 9회 특선, 정창섭은 2, 4회 특선, 최덕휴는 5, 7, 8회 특선, 김흥수는 1, 2회 특선, 박창돈은 6, 7, 9회 특선, 황유업은 2, 8, 9회 특선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해에 특선 작가가 된 김숙진(金叔鎭)은 6, 7, 8, 9회 연 4회 특선으로 제대로 등용문에 올렸고, 장리석(張利錫)은 7, 8, 9회 연 3회 특선에 4, 5회 특선을 보태 다섯 번 특선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권옥연(權玉淵)은 3, 4, 5회 연 3회 특선에 9회 특선을 가산하여 네 번 특선, 문학진은 7, 8, 9회 연 2, 3회 특선을 보태 다섯 번의 특선기록을 세웠다. 특선 경력이 없어도 신입추천작가에 선출된 사람은 장두건, 김영주, 박고석, 이규상, 임환규 씨 등이다.
추천작가들이 투표로 뽑은 이 신입추천작가 중에서 황유업, 박고석, 이규상 임완규는 그 해 작품을 내지 않았다. 조각부는 최만린(崔滿燐), 오종욱(吳宗旭), 배형식(裵亨植)이 신입 추천작가로 뽑혔다. 최만린은 6, 7회 특선, 오종옥은 8, 9회 특선, 배형식은 5, 6회 특선경력이 있다. 이 해 추천작가가 된 김찬식(金燦植)은 4, 5, 6회 연 특선, 전뢰진(田賴鎭)도 4, 5, 6회 연 3회 특선경력을 인정받았다.
조각부는 57년 6회 <국전> 때 김정숙(金貞淑)을 58년 7회 <국전> 때 김세중(金世中, 1회 때 특선)을 심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추천작가로 올린 바 있다. 서예부에서는 박병규(朴秉圭), 김응현(金應顯), 장인식(張寅植), 최중길(崔重吉), 김희순(金熙舜), 최현주가 61년 10회 국전에서 추천작가 투표로 신입추천작가에 뽑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