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챙긴 나의 회갑연 (110회)
  제16장 공직생활4

4월 5일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에셔 식목일 기념식수.
4월 20일 잠실 학생체육관 개관 테이프.
4월 25일 태국의 대학교육부장관이 한국에 왔다가 4월30일 돌아갔다.

5월 6일 파리대학에 한국학 연구육성을 위한 기금 1백만 불을 설정하기로 결정.
5월 7일 한스 벨젤의 사망 부보를 받음. 나중에 나는 본에 가서 그 분의 영전에 분향 헌화하였다.
5월 9일 일본에 귀화한 아끼자와(이선의 숙부) 부부 내한.

5월 17일 몇 명의 장관들과 함께 방위산업 시찰. 성남 공군기지에서 대통령전용기로 출발, 광주에 도착해 헬리콥터로 갈아타고, 여수(화약공장), 여천(7 비료공장), 창원 공업단지를 시찰하고 동래 관광호텔에서 1박.

5월18일에는 부산 기계공고, 조병창, 현대조선, 포항종합제철, 풍산금속을 시찰하고 불국사호텔에서 1박.

5월19일에는 경주 안압지를 돌아보고 헬리콥터로 올라와 대덕단지를 시찰하고 상경하였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크게 발달하였음에 모두들 놀랐다. 특히 대덕에서는 김웅이가 추진하고 있는 핵무기 생산이 거의 완성단계에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박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하려던 이 계획은 전두환대통령 때에 이르러 폐기되었다.

6월 13일 영준, 삼성을 그만두고 김우중 회장의 요청으로 대우에 출근 시작

나는 여러 가지 업무를 수행하기위해 6월 13일 부산으로 가서 부산시 교육위원회, 부산 공예학교, 수산대학, 부산공전, 해양대학 등을 순시하고 다음날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거행되는 전국 고등학도호국단 창설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였다.

그리고는 동아대학교와 경남 도교육위원회를 순시한 후에 진주로 가서 진주공고, 경상대학, 진주농전을 돌아보고 진양호에 있는 아시아호텔에서 숙박하고 다음날인 6월 15일 아침 호텔 방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벽에 걸린 달력을 보고 그 날이 음력 4월 29일로 나의 생일임을 알았다. 동시에 이날은 바로 내가 만 60세가 되는 날이다.

다시 진주 교육대학을 잠시 둘러본 후 부산으로 가서 부산 대학교, 부산 교육대학, 동의공전, 경의공전을 시찰하고 그리고 구포여상을 밤에 방문하였다. 이곳에서 나는 한일합섬의 여공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한일합섬과 충남방직에서는 그곳에서 일하는 여공들에게 진학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해왔고 나는 문교부로 옮기자마자 그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 주었던 것이다. 바로 그 결과를 구포여상에 와서 보니 어린 여공들이 너무도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감명을 받았다.

6월 16일에는 각 부처대항 사격대회가 태능에서 있었다. 그날 나는 카빈총 87점, 권총으로 병 2개를 떨어뜨리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문교부로 돌아와 있는데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김정렴 비서실장이 청와대로 오라는 전화를 걸어왔다.

무슨 일인지 몰라서 곧 청와대로 갔더니 모두들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였다. 이윽고 대통령이 경쾌한 옷차림으로 나타나며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회갑이란 참으로 뜻 깊은 것이며 민간에서는 이 날에 큰 잔치를 벌이는데 황 장관은 장관이 된 탓으로 이 날을 그냥 보내셨다고 하니 내가 대신 회갑연을 베풀어 드리려고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요.”
 
▲ 청와대 회갑파티(1977년)

그리고는 박 대통령과 최 총리 그리고 나 셋이서 큰 케이크를 잘랐고 또 맛있는 음식과 술이 나왔다. 나는 대단히 기뻤다. 집에 돌아와서 들은 얘기지만 내가 부산에 가 있는 동안 청와대 비서 한사람이 내 생일을 축하하는 대통령의 선물(크리스탈 물병)을 가지고 왔는데 집이 조용한 것을 보고 그 비서는 돌아가서 그대로 보고했던 모양이다.
 
▲ 이용희 통일원 장관과 함께 소개된 경향신문 가십난의 필자 회갑연 기사 (1977. 6.17.)

청와대에서 있은 나의 회갑연 소식은 6월 17일의 석간과 6월 18일의 조간에 보도되었다. 그 중에서 6월 18일 한국일보에 보도된 기사를 소개한다.

박 대통령 케이크 자르며 축하
박정희 대통령은 16일 저녁 최근에 회갑을 맞은 황산덕 문교부 장관을 위해 만찬을 베풀었다. 박 대통령은 최규하 국무총리, 남덕우 부총리와 함께 황 장관을 불러 미리 마련한 케이크를 자르면서 황장관의 회갑을 축하해 주었는데 보통 집안에서는 회갑잔치를 하는 법인데 황 장관은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 관계로 조용히 지냈음을 치하하고, (중략) 황장관은 회갑 바로 전날 일부러 지방으로 내려가 여관에서 토스트와 커피로 회갑 날 아침을 지냈다고 한다.

6월20일에는 청와대에서 회갑연 장면을 찍은 사진과 또 대통령의 이름자가 새 겨진 큰 벼루를 기념으로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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