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행 (61화)
  제8장 제2의 삶

잠비아(Zambia)
 
잠비아(Zambia), 짐바브웨(Zimbabwe), 보츠와나(Botswana), 남아프리카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등 평소 한번 가보고 싶었던 아프리카지역을 여행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을 거쳐 요하네스버그(Johannes- burg)까지 간 후 다시 잠비아까지 가는데 비행시간만 19시간이 소요되었다.

잠비아는 평균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운 나라였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을 주고, 때때로 내리는 스콜현상은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일교차가 심하여 밤에는 싸늘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쉬운 기후이었다. 1급 호텔인데도 방에 들어가니 침대에 모기장이 쳐있었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했지만 모기장을 보는 순간 황열병과 말라리아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비아에는 잠베지(Zambisi)강이 흐르고 있는데 잠비아라는 국가이름도 이 강에서 따온 것이다. 이 강에서는 선셋크루즈를 타기 위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네덜란드 사람들과 함께 탄 우리 일행의 크루즈는 하마, 악어, 코끼리, 원숭이, 임팔라 등의 환영을 받았다. 3시간 동안 선상유람을 했는데 지평선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황혼은 장관을 이루었다.
 
보츠와나(Botswana)

초베국립공원(Chobe national park)을 보기 위하여 잠비아에서 보츠와나로 들어갔다. 아프리카에서는 미리 비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국경을 넘으면서 여권을 제출하고 현장에서 비자를 받게 되어있었다. 보츠와나 국경선에서 비자를 받고 간단한 입국절차를 거치면 되는데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대단히 느리었다. 가이드가 껌이나 사탕 같은 것을 주면 빨리 처리된다고 하여 한국에서 가져간 껌 한 통을 건네주니 입국처리속도가 빨리 진행되었다. 일을 처리하면서 무엇이든지 바라고 있는 이곳 관료들을 보면서 후진국에는 부정부패가 많다고 하는 말이 실감났다.
 
잠베지 강변에서 만난 원주민들과 함께 노래하는 필자
 
초베국립공원은 사자, 표범, 코끼리, 하이에나, 악어, 얼룩말, 하마, 코뿔소, 버팔로, 늑대, 기린, 타조 등의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서식하면서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동물왕국을 이루고 있었다. 이 중에서 표범, 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는 빅5라고 하여 이 동물들을 모두 볼 수 있다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사파리 차들이 빅5를 찾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우리가 갈 때는 건기이기 때문에 버팔로들이 북쪽 탄자니아쪽으로 이동을 해 버려서 빅4만 보게 되어 아쉬웠지만 이 정도를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라고 가이드가 말했다. 
 
짐바브웨(Zimbabwe)

보츠와나의 초베국립공원에서 자동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서 짐바브웨(Zimbabwe) 국경에 도착했다. 짐바브웨에서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웅장한 빅토리아 폭포(Victoria Falls)를 볼 수 있었다. 1855년에 영국인 탐험가이며 선교사이었던 리빙스톤(David Livingstone)이 이 폭포를 발견했던 것이다. 당시의 영국 여왕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고 명명했다. 폭포의 높이는 108m이고, 폭은 1,800m로서 높은 낙차에 의하여 발생하는 물안개와 무지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마음속에서 사랑과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개발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광야를 보면서 무궁한 발전 잠재력을 감지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

빅토리아 폭포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온대기후 지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완전히 다른 세상같이 느껴졌다. 6차선 고속도로에 넘치고 있는 자동차물결과 광야에 펼쳐져 있는 거대한 농장들을 바라보면서 원시사회에서 21세기 문명사회로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

남아공 연방의회가 있는 케이프타운은 요하네스버그 다음으로 큰 도시로서 희망봉(Cape of good hope)과 물개섬(Seal Island) 등이 있다. 1497년 항해사 바스코다가마가 인도에서 유럽으로 가는 중에 풍랑을 만나 침몰 직전에 육지에 상륙하게 되었는데 이곳이 바로 지구의 끝 희망봉이다. 이 곳을 지나면 유럽으로 닿을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하여 희망봉이라고 불렀다.

케이프타운에서 15분 정도 쾌속선을 타고 가니 물개섬에 도착했다. 섬에 내릴 수는 없었지만 배가 섬 주변을 돌면서 바위 위에서 놀고 있는 수천 마리의 물개를 볼 수 있었다. 물개는 수놈 한 마리가 50마리의 암놈을 거느리는데 싸움에서 진 다른 수놈은 평생 숫총각으로 지낸다고 했다. 우리 일행 중에 한 사람이 물개심을 살 수 없느냐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돈만 주면 식당에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해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남극에서만 서식하는 줄 알고 있었던 펭귄을 이곳에서 볼 수 있었다. 1부1처제를 철저히 지키고 있는 펭귄은 잉꼬새보다 더 금실이 좋다. 어느 한쪽이 죽으면 며칠간 울면서 먹지도 않고, 새끼를 부하시킬 때는 알을 교대로 품으면서 다정한 부부의 정을 나누기도 한다. 우리 일행 가운데 한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이 바람을 잘 피우는 남편을 보고 저 펭귄들은 당신보다 낫다고 하여 부부싸움이 나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한 국가였다. 백인들은 자신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를 만드는가 하면 모든 부를 자신들이 독차지해 버렸다. 결국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자신의 나라에서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만델라(Nelson R Mandela)의 끈질긴 인권운동에 의하여 백인통치에서 흑인통치로 넘어가면서 흑인들의 인권이 회복되었다. 케이프타운에서 보면 멀리 조그마한 섬이 하나 보이는데 그 섬에서 만델라는 28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흑인 인권운동을 펼치다가 1994년에 총선거를 통해 초대 흑인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백인정부에서 흑인정부로 넘어가면서 능력이 모자라는 흑인들까지 모두 백인의 자리를 차지했다. 흑인들은 행정능력이 뒤떨어지는데다가 부정부패가 심하여 권력이동에 대한 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었다. 심지어는 만델라 대통령의 영부인까지도 부정부패를 많이 했기 때문에 만델라는 영부인과 이혼을 하고, 30세 연하인 콩고 대통령 미망인과 재혼을 한 상태이었다.

아프리카지역에는 에이즈가 심하여 고속도로변 간판에 ‘콘돔사용을 생활화하자’ 라는 선전문구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만델라 대통령 아들도 에이즈로 사망할 정도로 아프리카지역에는 에이즈에 의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그러나 이러한 어려운 과도기를 지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보았다. 광활하면서 많은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이 땅에서 누가 먼저 교두보를 확보하느냐가 문제이다.

중국은 이미 아프리카의 밝은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진출기반은 마련되어 있다고 보았다. 삼성, LG, 현대 등 우리 기업들의 이미지는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대한민국은 몰라도 삼성, 현대, LG는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의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는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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