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같지 않은 몽골(Mongolia) 사람들_1 (62화)
  제8장 제2의 삶

한몽교류진흥협회의 협조 하에 한강포럼 탐방단 17명이 몽골을 갔다. 한때 세계 역사상 가장 강대하고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Chinggiskhan)의 후예들이 모여 살고 있는 나라, 몽골을 탐방하기 위해 장도에 오른 것이다. 함께 간 일행 중에는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도 있었다. 금장관은 나의 대륜 선배로서 후배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훌륭한 분이었기 때문에 함께 여행을 하게 되어 대단히 반가웠다.

인천국제공항에서 3시간 30분을 비행하니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한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 시계를 맞추기 위하여 현지시간이 어떻게 되느냐고 스튜어디스에게 물으니 “몽골은 한국과 같은 시간대이기 때문에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생각보다 몽골이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칭기즈칸 공항에 내리니 사람들의 외모나 얼굴모양이 전혀 이국적인 느낌을 주지 않고 한국의 어느 국내공항에 내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만 가더라도 느낌이 다른데 몽골사람들은 친척을 만난 것 같은 친근감과 동질성을 느끼게 했다. 몽골반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몰라도 몽골사람들도 우리를 보는 감정이 이국적이지 않다고 하면서 소박하고 친절하며 따뜻한 정을 보여주었다.
 
▲ 몽골 전통 말을 타고
 
몽골사람들이 칭기즈칸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볼 수 있었다. 칭기즈칸이 나라를 세운 1206년을 원년으로 하여 건국 800주년 기념행사가 몽골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공항청사 벽에 칭기즈칸 시대 즉 원나라 황제들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있는 것을 시작으로 호텔, 술, 도로, 건물 등에도 칭기즈칸이라는 명칭이 쓰이고 있었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서 전에는 몽고라고 하였는데 요즈음은 왜 몽골이라고 부르는가를 물어보았다. 가이드가 대답하기를 중국에서는 몽고라고 하고, 서구에서는 Mongolia라고 하지만 몽골어로는 몽골(Mongol)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원음을 그대로 호칭하는 원칙에 따라 몽골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중국에서 부르는 몽고(蒙古)라고 하는 것은 몽매하고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종족이라는 뜻이다. 오래 동안 몽골 족의 침략에 시달려온 중국인들이 몽골을 낮춰 부르기 위해 사용한대서 비롯됐기 때문에 몽고라고 부르는 것을 몽골사람들은 대단히 싫어한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전체인구 280만의 25%인 70만 명이 몰려 살고 있다. 시내에는 몽골의 전통가옥 게르 대신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으며, 거리에는 한국에서 수입된 중고 자동차가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몽골은 13세기 초 칭기즈칸에 의하여 초원에 흩어져 있던 부족을 통합한 후 세계를 정복하는 대제국을 건설하였지만 몽골이 세운 원나라가 패망한 이래 청나라의 교묘한 몽골 분열정책에 따라 내몽골과 외몽골로 나누어졌다. 1911년 청나라 왕조가 멸망하게 되자 외몽골은 독립을 선언했지만 중국의 견제를 계속 받아오다가 1921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완전독립을 하면서 소련의 영향 하에 사회주의체제로 출범을 했다.
 
▲ 몽골 전통 게르 앞에서

그러나 1990년 초, 소련 공산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몽골도 사회주의체제가 무너지면서 국호를 몽골인민공화국(Mongolian People’s Republic)에서 몽골 공화국(Republic of Mongolia)으로 바꾸고 국가체제도 민주주의로 전환하면서 인간의 기본권리와 개인의 자유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고 있다.

한편 내몽골은 계속 중국의 통치 하에 있으면서 중국의 한 자치구로 설정되어 있다. 중국에 의한 내몽골의 중국화 정책에 따라 한족의 이주가 급증하면서 한족이 내몽골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족은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 내몽골자치구는 완전히 중국화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몽골이라고 하는 것은 내몽골을 제외한 외몽골을 말하는 것이다.

몽골여행 중에 몽골 최대의 휴양지 테렐지(Terelj)를 빠뜨릴 수 없었다. 우리가 테렐지에 도착하니 몽골의상을 한 유목민이 잘 조련된 말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말을 30분간 타는데 1$(US)이며, 한국 돈 1,000원을 주어도 받았다. 몽골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말을 타면서 자란다. 어린 여자아이 두 명이 푸른 초원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신나게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일행은 감탄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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