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같지 않은 몽골(Mongolia) 사람들_2 (63화)
  제8장 제2의 삶

몽골사람들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게르(Ger)를 빼고는 몽골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유목민의 가옥인 게르는 하얀색의 둥근 천막으로 3시간 정도면 설치하거나 철거할 수 있다. 바퀴가 여러 개 달려있어 보다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고급형도 있다. 도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여름에는 초원에 설치된 게르에서 지내기를 원한다.

게르의 문은 반드시 남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으며 안에는 중앙에 난로가 있다. 게르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손자 등 모든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 이러한 게르에서 양고기로 만든 몽골의 전통음식에다가 보드카 칭기즈칸과 마유주(馬乳酒) 등을 마시면서 유목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광활한 초원을 지나면서 성황당, 장승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몽골의 풍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 우리 여성들이 공녀(貢女)로 뽑혀 몽골로 보내졌던 것에서 기인했다.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는 한국과 유사한 생활풍습이나 민속을 살펴보면 성황당, 장승, 공기놀이, 굴렁쇠 굴리기, 가위 바위 보, 씨름, 신선로, 귀신에 먼저 음식을 바치는 고수레, 신방 엿보기, 신랑 다루기, 신부의 두 볼에 찍는 연지 등을 들 수 있다.

고려시대에는 우리나라가 6차에 걸쳐 몽골군의 침입을 받으면서 공물(貢物)과 공녀(貢女)까지 바치기까지 하였다. 우리나라 왕들은 몽골 즉 원나라의 공주를 왕비로 맞아드리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몽골이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국가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감회가 새로웠다.
 
몽골 성황당

우리 일행이 엥흐바야르(Nambaryn Enkhbayr) 몽골 대통령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몽골의 근대화 모델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과 더 많은 교류를 희망했다. 몽골은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1/30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에 몽골인들은 한국에 가서 일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실제로 몽골인구의 1%인 28,000여 명이 한국에서 근로자로 체류하면서 몽골 외화수입의 절반이상,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본국으로 송금하고 있다.

냉전시대에 사회주의 체제를 따랐던 몽골이 탈냉전 후 민주화되면서 북한보다는 남한과의 교류가 훨씬 많아지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내에는 미장원, 음식점, 사우나, 각종상점 등 한국 간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한국말을 하는 몽골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한국과 몽골간의 교류가 얼마나 많은가는 인천국제공항과 칭기즈칸공항 간에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을 하는데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효자노선이 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 몽골 대통령 접견 / 왼쪽으로부터 김문환 서울대 교수, 김용원 조선일보 편집국장, 몽골대통령, 금진호전상공부장관, 임영자한몽교류회장, 필자

울란바토르 시내에 30여 개의 한국식당 가운데 북한식당이 하나 있었다. 줄곧 한국식당을 이용하다가 마지막 날 저녁에는 북한식당을 한번 이용하는 기회가 있었다. “평양 모란식당”이라는 한글 간판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평양에서 파견된 색동옷 입은 종업원 아가씨들이 친절하게 우리 일행을 맞이했다. 우리가 찾아온다는 연락을 미리 받고 식탁에는 쇠고기볶음, 버섯요리, 김치찌개, 생채, 콩나물 등으로 깔끔하게 차려놓고 백두산 들죽술이 식탁마다 한 병씩 놓여 있었다.

마지막으로 비빔냉면을 서비스한 후 여자 종업원들이 마이크를 잡더니 노래방기기 반주에 맞추어 “반갑습니다” “휘바람” “다시 또 만나요” 등 북한노래를 메들리로 부르면서 춤과 함께 분위기를 돋웠다. 종업원들이 부르는 노래배경화면에 태극기가 휘날리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노래반주기가 한국에서 제작된 “금영” 제품이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내심으로는 한국을 부러워하는 눈치를 이들로부터 느낄 수 있었다.

몰골은 한반도의 7배나 되는 광활한 초원에 인구는 대구 정도 되는 280만 명에 불과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이다. 특히 풍부한 에너지와 광물자원 그리고 넓은 초원지대를 개발하는데 우리의 기술과 자본을 투여할 만한 약속의 땅이라고 생각하면서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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