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매학교 (69화)
  제9장 강단에 서고 세상 견문도 넓히고

곡부사범대학 방문

평택대학은 Global화된 리더를 육성하기 위하여 많은 해외대학과 교류를 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자매학교만으로도 곡부사범대학, 북경물자대학, 심양사범대학, 인민대학, 호북대학 등이 있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는 오레곤대학, 조지팍스대학, 고든콘엘신학대학원이 있다. 일본에는 마쯔야마대학, 동경경제대학, 오사카산업대학, 동북학원대학, 구주루터대학, 일본 루터학원대학 등이 있다. 스페인에는 바르셀로나대학, 국립무르시아음악대학이 있으며 독일에 마인츠대학이 있다. 러시아 국립극동기술대학, 필리핀 중앙대학, 멕시코 꼴리마대학, 아르헨티나 꾸요국립대학, 칠레 플라야안차대학 등이 있다.

이들 학교와는 교환학생, 교환교수, 교수 상호교류방문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름방학동안 중국 자매학교를 내가 인솔단장이 되어 방문한 일이 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곡부사범대학는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 본교가 있고 일조에도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 대학은 인민을 가르치기 위한 선생을 양성하는 곳이라 해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사범대학이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다.

산동성에 위치한 곡부사범대학은 1955년에 설립된 명문대학으로서 학생수는 본교와 분교에 각각 2만 5천명이 있으며 거대한 도서관에는 장서가 180만권이나 소장되어 있다. 이 학교는 평택대학교와 학생을 교환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3년간 수업을 하고, 나머지 1~2년간은 상호 교환하여 수업을 마치면 학위를 수여하는 3+2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곡부사범대학 캠퍼스에 들어가니 공자동상이 높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대학의 역사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대학은 마치 거대한 도시와 같았다.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교수들도 학교 안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했다. 출퇴근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캠퍼스는 24시간 북적이고 있었다.
 
곡부사범대학 任廷琦총장과 인사를 나누는 필자

곡부는 공자와 태산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기원전 551년 곡부에서 출생한 공자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자라면서 마을의 늙은 선생 밑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 노나라 대학에서 시경과 서경을 배웠고 음악도 배웠다. 공자는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고서들로 제자들을 가르쳤다.

아들인 백어가 죽고 가장 사랑하는 안희와 자로도 잇달아 죽으면서 만년을 불행하게 지내다가 72세가 되던 해인 기원전 479년에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제자들은 스승이 남긴 어록을 모아 논어라는 책을 펴내었다. 공자의 가르침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유교로서 우리나라에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곡부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가니 진시왕이 제사를 지낸 후 황제에 올랐다는 태산이 나왔다. 중국 5악 중 첫번째로 꼽히는 태산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 해발 1,545m 이었다. 그러나 산동성 일대의 광활한 평지에 우뚝 서 있어 예부터 높은 산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으며, 공묘, 공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공자묘소(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필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楊士彦)이 지은 이 시에 의하여 태산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아려져 있다. 태산 정상에 오르니 수많은 연인들이 걸어놓은 자물쇠더미를 볼 수 있었다. 자물쇠는 헤어지지말자는 의미로 잠가놓고 열쇠는 영원히 찾지 못하게 태산 아래로 던져버린다고 한다.
 
태산 정상

곡부사범대학 일조캠퍼스에 도착하니 교직원들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만찬을 베풀어주는데 독한 술로 중국식 건배가 계속되었다. 중국사람들은 손님이 음식을 먹고 남겨야 대접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 풍습이 있다. 충분한 음식과 술이 계속 나왔다. 나도 평택대학교수 인솔단장으로서 중국교수들에 뒤질 수 없었다. 마치 양국간에 건배시합을 하는 듯한 분위기로 흡족한 만찬이 계속되는 가운데 곡부사범대학과의 유대가 강화되었다.
 
구체구 탐방
 
서부 대개발의 시발지역이기도 한 쓰촨성(四川省) 일대를 둘러보는 기회가 있었다. 쓰촨성은 양자강, 민강, 퉈장강, 자링강 등 4개의 강이 흐르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족과 더불어 이족, 장족(티베트), 묘족, 회족 등의 소수민족들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 사람들의 입에 맞는 매운맛이 나는 사천요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채구(九寨溝), 황룡(黃龍)을 비롯하여 두보초당, 망강루, 아미산, 낙산대불 등이 모두 쓰촨성에 있다.

이른 아침에 기상을 하여 구채구로 가는 중국 국내 비행기를 타고 해발 3,500m 고지에 있는 구황(九黃)공항에 도착했다. 백두산(2,744m)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공항에 내리니 산소가 부족하여 호흡이 곤란했다.

구채구는 골짜기 안에 9개의 티베트족 마을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4,700m 고지에 위치한 구체구의 산 위에는 만년설이 덮여있었다.
 
이곳에 사는 티베트족들은 목욕을 자주하면 고산지대라 피부가 자외선에 상한다고 하여 일생에 3번 밖에 목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태어날 때 한번, 결혼할 때 한번, 그리고 죽을 때 한번 목욕을 한다. 죽을 때는 시신을 목욕시킨 후 토막 내어 야산에 버리면 독수리와 까마귀가 와서 시신조각을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천당으로 간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조장(鳥葬)풍습이 티베트족들에게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묘지를 볼 수가 없었다. 대신에 천당으로 보내준다고 하는 독수리와 까마귀를 신과 같이 모시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황산을 보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의 물을 보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비취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 색을 띈 구채구의 물은 미경이었다. 호수물은 투명하게 바닥을 비칠 뿐만 아니라 빛의 변화와 계절의 흐름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과 지질을 드러내고 있다. 온 계곡 안에 흩어져 있는 호수바닥에는 초석이 깔려있어 언뜻 바라보면 마치 공룡이 움직이는 듯하여 눈 돌릴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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