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학교
1972년에 개교한 세종학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학교 중의 하나이다.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이 학교 는 유아반에서 성인반까지 운영하고 있다. 수업은 매주 토요일 10시 부터 1시 30분까지 계속되며 학생들은 한국어와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무용과 태권도 등도 배우고 있다.
미시간의 한국학교 협의회에 속하는 20여 개 한국학교 대부분은 한인교회에 소속되어 있다. 한인교회에 소속된 대부분의 한국학교에서 학생들은 주일에 한 시간씩만 수업을 하고 또 주일학교 등 여러 가지 다른 활동과 겹치는 까닭에 한글 학습효과가 비교적 비능률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매주 3시간 반 동안 한글교육만 하는 세종학교는 대다수 이 지역의 한인 동포 자녀와 한국 입양아인 아동들에게 Korean-American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세종학교는 1982년부터 SAT(Scholastic Aptitude Test)반을 신설했다. SAT는 비영리 시험전문회사인 College Board가 주관하는 미국대학의 입학 시에 고려하는 요소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 매년 세계적으로 150만 명 이상이 SAT 시험을 치른다. SAT에는 논리적 시험과 과목별 시험이 있으며, 과목별 시험 중 언어분야에는 프랑스어와 독일어 등과 함께 다행히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다. 세종학교의 SAT반은 언어분야에서 한국어를 택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신설된 반이다.
내가 적을 두고 있는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한글학교를 설립하기 전에, 바로 이 세종학교에서 장남인 캔도 공부하였으며, 나는 한국역사를 가르쳤다. 그러나 캔이 이 학교에서 두 학기만 하고 학업을 그만둔 이유는, 일주일에 하루는 숙제도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 한다는 그의 끈질기고도 확고한 주장을 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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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시간 디트로이트 세종학교의 세종예술제(2019) [출처 : 세종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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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에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처럼 나도 자식을 이기지 못했다. 그때 내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서 세종학교에 계속 보내지 못한 것을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야 뼈저리게 후회했다. 만약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세 아이 모두를 세종학교에 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첫째와 둘째가 대학에 다닐 때 ‘연세대학교 국제하계대학에 보내 달라.’고 여러 번 졸랐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간청을 외면하고 냉정하게 거절한 것이 너무도 후회가 된다. 비록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이었지만, 돈을 빌려서라도 그들의 간절한 청을 들어주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를 해보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한미장학재단
한미장학재단은 1969년 재미동포 유지들이 워싱턴에서 창설한 순수한 민간 재단이다. 이 재단은 미주 전역에 7개 지부(애틀랜타, 시카고, 디트로이트,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지부를 두고 있다.
이 재단은 미국에서 수학하고 있는 한인의 혈통을 지닌 학생들 중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발굴하고 선발하여 장학금을 수여한다. 이 재단은 현재 약 400만 달러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250여만 달러가 넘는 장학금을 이미 지급했고 지금도 매년 250여 명에게 40여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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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장학회 중동지부 관계자밎 수혜자 / 왼쪽아래 : 김영호,김병준,김석희,최창수,김욱,이정현,윤도승,김종대 왼쪽 2번째 줄 : 문광재,황규천,신명숙 이상 한미장학재단 임원 직책은 지면상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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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미장학재단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전국적으로 ‘1천만 달러 모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2003년 1월에 발족한 중동부 지역의 본부는 디트로이트에 있지만, 미시간,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주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동부 지부는 미국의 7개 지부 중에서 제일 작지만 매년 약 10여 명에게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나는 설립 초기부터 중동부 지역의 장학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작은 역할을 즐겁게 담당하며 장학생 선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나는 2014년 가을 한미장학재단으로부터 공로상을 받고 나이 등을 고려하여 중동부 장학위원회 이사를 사퇴했다.
장학생들을 선정할 때는 최소한 몇 명은 미국가정에 입양된 한국계 학생들이 받도록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재미동포 학생들이나 한국에서 미국에 유학 온 유학생들은 거의 본인만 참석하지만,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학생들은 대부분 양부모와 함께 참석한다. 나는 식사 시간에 가끔은 양부모들에 ‘1천 달러의 장학금이 적지 않느냐?’라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1천 달러의 장학금도 너무 감사하다.’며 따뜻한 미소와 인사로 종종 고마운 마음을 표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