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철 의사
의사인 송희철은 한마디로 지극히 단순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법이 없어도 될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송희철 같은 인물을 두고 일컫는 말 같다. 내가 보기에 그는 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에서 장로가 된 후 모든 평신도들에게 따듯하고 밝은 미소로 제일 인사를 잘하는 장로인 것 같다.
송희철은 의사이면서도 남이 싫어할 수도 있는 봉사회와 건물시설위원회 같은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서 주로 봉사했다. 다시 말하면 그는 블루칼라 신분의 장로이다. 그의 말 없는 봉사는 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미시간 한인봉사회 회장과 한미장로교 장학재단 회장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디트로이트 지역의 도시빈민들과 이동농민을 위한 건강검진 사역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나만의 판단일지 모르나 상대적으로 미시간에서 나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송희철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집필한 북한 저서인『North Korea at a Crossroads』라는 책을 제일 먼저 여러 권 사준 사람도 바로 송희철이다.
그는 내가 건강문제가 있을 때 부담 없이 수시로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내가 1997년 디트로이트 연합장로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면서 교회의 부탁으로 다섯 번 남짓 특강을 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중에서 내가 2007년에 발생한 미국의 대 경기후퇴와 미 전국민 건강보험 오바마케어에 대한 특강은 그의 부탁으로 이루어졌다.
지극히 선한 심성과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나의 소중한 친구인 송희철은 봉사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천성적인 의사임에 틀림이 없다.
필요한 사람
우리의 삶에서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으로 남는다는 것은 일시 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것은 그와의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록 고마운 사람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과 일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중하고 때로는 필요한 인맥이 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지속적인 만남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고마움보다는 때로는 서로에 대한 ‘필요’이다.
누구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가 속한 단체에서 꼭 필요한 구성원 또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남들이 가는 길만 생각 없이 따라가거나 지극히 쉬운 일만 하고, 생색을 내는 무능한 사람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다. 특히 현실에 안주하기를 원하며 잔머리나 굴리는 기회주의자보다 더욱 나쁜 사람은 남을 비방하거나 음모하고, 속이고 이용하거나 아부하고 거짓말을 즐겨하는 부정적인 의식으로 불평을 일삼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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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년 미스아메리카에 선정된 청각장애인인 헤더 와이스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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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기억에 담아둘 하나의 교시적 일깨움은 1995년 미스아메리카에 선정된 청각장애인인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헤더 와이스톤의 눈물겨운 수상소감일 것이다.
헤더 와이스톤은 어릴 때 앓은 병으로 인해 오른쪽 귀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왼쪽 귀도 5%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자기 이름을 말하기까지 꼬박 6년이 걸렸으며, 왼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도 음의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했으나, 다행히 리듬은 감지할 수 있어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그녀는 한때 장애에 대한 좌절과 분노로 모친에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이렇게 묻기도 하였다.
“왜 하필 나야? 왜 내가 귀머거리가 되어야 해?”
그럴 때마다 믿음이 강한 그리스도인이었던 그녀의 모친은 딸 헤더를 믿음과 사랑으로 키워서 그녀의 분노를 창조적 에너지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1994년 9월의 어느 날 밤, 헤더 와이스톤은 기적처럼 1995년 미스 아메리카의 왕관을 쓰게 되었다. 그때에 미국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헤더 와이스턴은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힘써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어요. 우리 집에는 불가능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아요.”라고 외쳤다.
그렇다. 우리는 결코 부정적 사고로 화해나 화평을 불사르고 파괴하는 패배주의에 발목을 잡힌 불행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름지기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아도 내가 설 곳은 좁거나 없다고 생각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좁은 공간이라도 내가 서게 되면 기회가 온다는 것을 기억할 일이다.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소신을 갖고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
주어진 업무는 절대적이지만 그 못지않게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녀야 한다.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하며 여유와 지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다 보면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서 저절로 필요한 사람이 된다. 능력 있고 소신껏 일하는 사람은 단체에서 스스로를 인정받게 되고, 필요로 하는 소중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인성이 중요하다.
한 헤드헌터의 인재선택기준은 외모와 능력 그리고 태도(인성)로 구분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주효한 선택은 태도였다. 이 세상에는 ‘꼭 필요한 사람, 있으나 마나 한 사람, 차라리 없으면 좋을 사람’ 이렇게 세 종류의 유형이 있다. 몸담은 공동체나 조직에서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뇌하고 끊임없이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일이다. 이처럼 공동체에서 서서히 인정받고 절실하게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1) 상사의 지시에 복종하는 사람,
2) 인사를 잘하고 예의 바른 사람,
3) 창의력과 판단력이 있고 지혜로운 사람,
4) 언행이 일치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
5) 거짓이 없고 진실한 사람,
6) 솔선수범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
7) 불평불만 없이 업무에 충실한 사람,
8) 지각, 결근을 하지 않는 성실한 사람,
9) 소신껏 일하고 실력과 능력이 있는 사람,
10) 적극적이고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