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최근 또 6.25의 진실은 하나하나 확실하게 밝혀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中國)은 6 .25 원인에 대한 언급을 가급적 피해왔다. 따라서 중국인 사이에서는 한국전쟁이 미국(美國)과 결탁한 남한에 의해 일어났다는 인식이 일반화(一般化)돼왔다. 동맹관계(同盟關係)인 양국(兩國)은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최근(最近) 중국공산당(中國共産黨), 기관지 등에서 점차 진실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010년 6월 17일자에 냉전시대 국제사전문가인 선즈화(渲志華) 화동사범대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다. 선 교수는 구소련 붕괴이후 공개된 비밀문서를 토대로 한국전의 발생원인(發生原因)을 연구해온 전문 학자이다. 그는 “스타린, 김일성(金日成)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는 단도직입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이어서 “미국(美國)과의 관계악화를 우려해 김일성(金日成)의 지속적인 남침요청을 거부해 오던 스타린은 1950년 1월말 돌연 마음을 바꿨다.
스타린은 그해 4월 김일성(金日成)을 모스코바로 불러 비밀회담을 갖고 남침계획(南侵計劃)을 승인했다. 김일성(金日成)은 당시 회담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미국(美國)은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개입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언급했으며, 스타린도 이에 동의했다. 다만 미국(美國)이 개입할 경우 소련은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군사개입(軍事介入)책임을 중국(中國)에 떠넘겼다.
그해 5월 13일 베이징을 찾은 김일성은 소련이 동의했다는 점을 알리고 중국(中國)에 남침계획(南侵計劃)을 요청했으나, 마오는 미심쩍어하면서 중국(中國)주재 소련 대사를 통해 소련의 진의를 확인했다. 소련대사로부터 스탈린의 입장을 확인한 뒤 미국개입 시 중공군을 보내 북한을 지원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일이지만 공산당 기관지가 게재했다는 것은 중국도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음을 이제 깨달은 것으로 보고 흥미로운 케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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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인민군 병사신문 1952년 5월 1일 자 "인민의 아들" 1면에 실린 모택동, 김일성, 스탈린 사진 ⓒ NA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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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52~1953년 중국에서 그토록 대외선전꺼리로 이용(利用)했던 「미국(美國)의 치사한 세균전(細菌戰)」도 소련의 비밀문서가 공개되므로서 완전(完全)히 허구인 것이 밝혀졌다. 미국(美國) 죤스합킨스의 SAIS연구소 캐서린 웨더스비 교수는 2011년 12월 8일 발표한 논문에서 “세균전(細菌戰)는 한국전 교착상태에 빠진 중(中)이 반미(反美)여론을 만들려고 기획하고 북(北)이 동조해서 만든 선전전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미정부(美政府)는 소련문서를 중국정부에 보여주며 세균전(細菌戰)주장과 전시의 중단을 요구 했다. 정부차원에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일반대중을 상대로 선전을 적극적으로 중단하지 않고 있다. 단둥 전쟁기념관에는 아직도 세균전(細菌戰) 전시물이 그대로 있는 형편이다.
한국에서의 사정은 더욱 부당한 것 같다. 지금도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駐韓美軍撤收運動本部) 홈페이지에는 “미국(美國) 세균전(細菌戰)의혹” “6.25때 미군 세균전(細菌戰) 실험명령(實驗命令)”이라고 게재를 계속하며 반미선전(反美宣傳)에 이용(利用)하고 있다. 참 서글픈 일이다. 진실은 진실로 허구는 허구로 받아들이는 아량이 군자의 도이다. 이념은 군자를 말 살하고 말았다.
이제 동서남북(東西南北) 어디에선 한국전쟁의 원인(原因)에 대하여는 정론(正論)이 형성되어 있다. 「좌파(左派)와 우파(右派)」,「진보(進步)와 보수(保守)」간(間)에 견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객관성과 물증으로 세계(世界)가 모두 공인하는 정사(正史)는 하나 일 수 밖에 없다. 민주화(民主化)의 예민한 시기에 「시카고」학파의 「부루스 커밍스」수정론이 우리국내 젊은지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아직도 그 잔영이 正史(정사)를 괴롭히고 있다. 이제 우리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정직하게 살아야하겠다. 그래야 이쪽 300余萬名의 희생자에게 올바른 보상이 되는 것이다.
戰死者 : 國軍 137,889 / 民間人 2,490,968 / 美軍 36,940 / 美國美軍연인원 150万參戰 (2008기준) 3,200억불
끝으로 Bill Gates의 아버지 Senior Gates의 말을 인용해 보고저 한다.
“1930年代 대공항때, 과연 우리 앞에 「아메리칸 드림」이 기다리고 있을까에 대해 의심한 사람은 단지 비관주의자 들만이 아니였다. 그러나 우리는 암울한 시절을 통해 인간의 영혼은 불굴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낙관주의와 희망이 반드시 비관주의를 이긴다는 敎訓”을 배웠다.”
6.25의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우리들은 과연 앞으로 한국에 평화가 찾아와서 다시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을 것인지, 당시엔 비관과 냉소밖에는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발전된 현실에서 보면 “인간의 영혼은 불굴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명제가 진실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참말로 지금 천지가 개벽이 되었다.
왜 어린 나이에 그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선(戰線)을 누볐느냐 묻는다면 「항거리」詩人 「뻬떼피」의 詩句를 인용해 본다. 「사랑이여, 너를 위함이라면 목숨을 바쳐 뉘우침 없으리라. 허나 자유여, 너를 위해서라면 사랑까지도 바치리라!」 平和를 파괴하는자에 대한 응징, 그리고 自由를 위해 몸을 바친다는 순수한 영혼의 작동이 그 당시 나에게 있었으리라.
※「나의 6 .25 전쟁」을 정리하면서 전쟁에 관한 평소의 나의 생각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72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터졌을 때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다. 그 당시 나는 원자력 분야에서 일할 때인데, 아침 간부회의가 끝나고 나의 상사 한분이 “김실장, 차제에 밀어버리지 뭐!” 라고 농담을 하는 것이다. 나는 “안 됩니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만은 막아야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분은 해방 직후 미국 유학을 떠나서 1959년경 귀국한 분인지라 6 .25의 참상을 전혀 모르시는 분이다. 「나라의 자존심이 상하면 칼을 뽑아야 하고, 북한 같은 무례하고 방자한 나라는 처음부터 본때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그분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나는 1951년 봄, 강원도 횡성군 공군면 「사무라치 고개」바로 밑에 있는 어느 마을에서 목격한 일로 전쟁을 강하게 부인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다행히 불에 타지 않고 남아 있던 초가 마을에 들른 적이 있다.
어느 한국군 방첩부대 분견대가 주둔하고 있는데, 군복을 입은 몇몇 처녀들이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면장집이라 꽤 큰 방이 있었는데, 가운데 담요를 치고 이쪽에는 처녀 2, 3명이, 저쪽에는 중, 대위 되는 장교 몇 사람이 거처하고 있었다. 사실상의 혼숙인 셈이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이 처녀들은 함흥 어느 여학교의 학생들인데, 흥남부두에서 가족과 헤어져 무작정 한국군을 따라 이남에 내려와 갈 데가 없으니 부대를 따라 이리저리 이동한다는 것이다. 나이든 전쟁고아인 셈이다.
전쟁은 양가의 귀한 자식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는 딸이 둘 있다. 전쟁이 나면 저런 처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끔찍한 일이었다. 죽는 자도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살아남은 자도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황폐한 인생을 살게 된다. 이 살벌하고 무서운 동족상잔의 질곡에서 해방되려면 반(半) 세기, 아니 한 세기, 약 3세대 정도가 지나가야 한다. 전쟁을 아는 사람은 전쟁을 무서워 한다.
「군도 계곡」에는 포(砲) 소리가 멎고 맑은 물과 함께 평화가 찾아왔다.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연신 일제(日製) 「아사히」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나는 고향 ‘아이오와 州’에 돌아가서 옥수수 농사를 계속 할 생각이야. 탈곡기가 고장이 났는데 Coop 지원(支援)을 받아 새로 하나 살 생각이야.”
“나는 말이야 외삼촌 댁 돼지농장에서 일했는데 이번에 가면 그곳 시청에서 음식물쓰레기 수거비를 좀 올려줘야 내 주급(週給)도 올라갈 텐데.”
“나는 말이야, 동물을 좋아해, 특히 경주마(競走馬) 말이야. GI Bill(제대군인에게 주는 무이자 금융)을 얻어서 대학에 진학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어!” 등등 소박한 희망을 교환하면서 그리운 가족, 사랑하는 애인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