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활동
나라를 공업화하기 위해 석유사업을 만들려는 일념으로 미력하나마 진력을 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그 결과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에서 일종의 죄의식을 느낀다. 오염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인류에 관계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클린 에너지를 만들려는 의향으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기술과 학문의 끊을 수 없는 관련성 때문에 비교적 나는 학회활동도 비교적 많이 해왔다. 1990년에 한국재료학회를 창설하여 초대와 2대의 회장직을 역임했고, 1994년에는 국제 순수응용화학연합기구(IUPAC: International Union of Pure and Applied Chemistry)의 화학공업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었고, 1995년에는 IUPAC의 CHEMRAWN(Chemical Research Applied to World Needs)위원이 되었다.
또 1996년에는 IUPAC CHEMRAWN의 국제학술회의 조직위원장이 되어 많은 외국학자와 국내 학자들을 모아 서울 워커힐에서 학회를 가졌다. 1997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선진재료 아카데미의 부회장으로 추대되어 첨단재료 및 인류와 산업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계속 연구하고 있다.
1971년에 한국부식학회(韓國腐蝕學會)를 창립하고 1977년에서 1984년까지 한국기술용역협회(韓國技術用役協會)의 회장직을 맡았다. 이것은 엔지니어링 산업육성을 촉진시키려는 의도에서였다. 1986년에서 1987년까지 대한화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재단법인 한국화학회관의 이사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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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9회 7IUPAC CHEMRAWN에서 Kyznetsov(왼쪽)교수, Matijevic 교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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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회관은 고(古) 안동혁 회장의 발상으로 화학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회관을 지은 것이다. 안동혁 선생은 당신이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내시고 내가 걸프오일에서 받은 6만 달러를 내어 현재 안암동 고려대학 옆에 아담한 빌딩을 세웠다. 당시 걸프오일은 투자한 지 1년 만에 이익금을 낸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내게 상금으로 6만 달러를 주었던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여러 곤경을 겪기도 했으나, 총 5층인 회관 건물은 현재 1층을 기업은행에 대여하여 사소하나마 수입이 들어오고 있으며, 2층에는 안동혁 선생의 기념관과 화학회 및 화학회관 사무실이 있다.
근황
현재 나는 아내와 둘이서 살고 있다. 3녀 1남의 아이들은 모두 결혼하여 따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장녀 수현은 오클랜드에서 미국인 남편 리차드와 딸 나나와 살고 있다. 둘째 딸 수용은 이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데, 4년 전에 남편 이수억(李壽檍)을 암으로 잃었다.
셋째 딸 송미는 신창무와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두었으나,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에 장애가 있어 10살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송미는 지급 인테리어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이다. 아들 성빈 역시 미국 여인 레이첼과 결혼하여 현재 캔사스주 위치타에 살고 있다. 딸을 하나 두었는데, 이름을 마야라고 한다. 혼혈아답게 얼굴이 예쁘고 머리가 좋다고 하여 아직 6살이지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90년 가까운 인생을 돌아볼 때 파란곡절도 많았으나, 그 속에서도 내가 뜻한바 나라의 공업선진화를 위해 일할 수 있었던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그동안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신 사회 인사 여러분 선배님, 동료와 후배 사원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 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남은 시간동안에도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같은 의지와 노력으로 살려고 마음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