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_2 (65화)
  제9장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2

노트르담 방문 기념으로 그림소품 2점을 10프랑씩 주고 샀다. 점심은 월남인 식당 만산수운(滿山水雲)에서 간단히 하고 오후 파리역에서 떼제베(TGV)를 타고 파리를 떠나 평원을 달려 스위스로 향하였다. 떼제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속 270km달리는데, 파리에서 남부노선으로 달리다가 스위스 제네바로 가는 국제노선을 타고 약 4시간 만에 제네바의 작은 코르나벵역에 도착하였다. 

스위스는 면적이 1만㎢, 인구는 약 700만 정도이며, 제네바 인구는 17만이다. 화폐는 스위스 프랑으로 1sFR은 600원 정도이다. 저녁식사는 중국집 한룡에서 한 후에 제네바 거리를 구경하고 말로만 들어오던 레만호숫가를 산책하였다. 레만호는 빙하기에 생긴 초승달 모양의 호수로 넓이 582㎢, 길이 72km, 너비 14km, 수심 373m라고 하는데, 물이 퍽 맑고 푸르렀다. 

8월 4일 아침은 제네바에서 맞이하였다. 오전에는 레만호 오버브공원에서 레만호를 구경하고, 영국 공원의 꽃시계 앞에서 사진을 직고서 부근에 있는 상점에서 쇼핑을 했다. 나는 스위스 관광 기념으로 종이칼을 9sFr.(약 5,400원)에 사고, 아들 충희는 스와치시계를 80sFr.(약 48,000원)을 주고 샀다.  

프랑스 동남방쪽에 있는 사모니로 달려가서 유명한 몽블랑의 눈구경을 하였다. 몽블랑은 프랑스어로 ‘흰산’이란 뜻이고, 이탈리아어로 몬테비양코라고 부르는데, 역시 흰산이라는 뜻으로 만년설을 가리킨다. 사모니는 인구 1만명 정도로, 몽블랑 때문에 생긴 작은 관광도시이다. 

몽블랑 정상은 해발 4,807m로서, 만년설로 덮여 있는데, 이 몽블랑을 구경하기 위해서 애귀디미봉까지 갈수 있는 길을 개척해놓았다. 해발 1,030m인 사모니계곡에서 1차 케이블을 타고 8분 후에 2,317m 지점에서 내려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은 다시 2차 케이블카를 갈아타고 8분쯤 지나서 해발 3,842m인 애귀디비디봉에 도착한다. 

여기에는 3,842개의 식당, 카페테리아, 스낵 매장 등의 시설이 있어서 쉬고 마실 수 있다. 작은 다리를 건너 지하동굴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알프스의 최고 영봉을 바라볼 수 있는 몽블랑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온통 사방이 만년설로 덮여 흰 빛깔들이고, 시원하다 못해 한기를 느끼게 된다. 바람이 세차고 추워서 오랫동안 버틸 수 없어 신비한 몽블랑을 뒤로 하고 하산해야만 했다. 

케이블카로 다시 내려와 사모니에서 늦은 점심을 마치고 이탈리아로 향하였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인 알프스산 지하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면 이탈리아의 북쪽 국경이 된다. 이탈리아는 면적 30만㎢으로 우리나라의 남북한보다 좀 큰 편이고, 인구는 6천만 명, 인구밀도는 190명, GNP는 2만2천 달러라 한다. 화폐단위는 리라(lit)이고, 1리라는 50원에 해당된다. 

프랑스 사모니에서 2시 30분에 떠나서 200km를 달려 저녁 6시에 이탈리아의 북부도시 밀라노에 도착하였다. 밀라노는 인구 250만의 도시로서, GNP가 2만5천 달러보다 높은 3만달러이나 되는 부유한 도시이며 섬유의 도시, 패션의 도시로서 유명한데, 근자에는 대구와 자매도시를 맺으려고 구상 중에 있다. 

밀라노의 특징은 수백 년간 보존되어온 고딕건축물의 걸작품인 두오모성당을 비롯해서 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들을 보유한 역사 문화의 도시이다. 두오모성당은 밀라노를 상징하는 건물인 듯 시가지 중심에 서 있는데, 14세기에 착공하여 16세기에 완성된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고딕양식 건물이다. 숲의 인상을 건축물로 완성한 것으로, 성당을 장식한 조각상이 2205개, 첨탑이 236개이며, 높이가 108m, 크기는 158*93m인 대형건물이다. 

스포프체스코성(城)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건축가 브라만테 등의 공동작품인 건축물인데, 시립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켈란젤로의 <론다니의 페에다상>으로, 미켈란젤로가 죽기 며칠 전까지 제작했다는 미완성작품인 대리석상이다. 많은 성당과 미술관, 스칼라극장 등을 겉으로만 구경하고 밤 9시에 지중해호텔에서 숙박하고 다음날(8월 5일) 아침 8시에 밀라노를 떠나 12시경에 예술의 도시 피렌체 근교에 있는 델타호텔에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하고 관광을 하였다. 

피렌체는 라틴어로 ‘꽃의 도시’란 뜻이고, 영어로는 플로렌스라고 부르는데 르네상스(문예부흥)의 꽃이 피어서 유래된 이름이다. 인구 80만의 도시로, 외국에서 오는 관광버스로부터 입장세를 받아서 연간 수입이 8만 리라가 된다고 한다. 로마는 행정, 밀라노는 경제, 피렌체는 예술의 도시라고 한다. 피렌체는 모직물, 가죽, 금융업이 발달한 도시이다. 피렌체의 명물은 두오모의 광장에 있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다. 

특히 높이 108m의 두오모성당은 67년간 공사기간이 걸린 건축물로서, 크고 화려하여 ‘꽃의 성모교회’라 불린다. 두오모 성당 앞에 있는 팔각형의 건물은 산 조반니 세례당으로, 3개의 청동문 중 동쪽문은 미켈란젤로가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천국의 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두오모성당 옆에 있는 지오토종탑은 높이가 84m나 되는데 1339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 두오모성당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산타크로체광장에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십자가성당)에는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등 유명인의 묘 276기가 있다. 산언덕에 있는 미켈란젤로광장에서 피렌체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가죽 혁대 몇 개를 기념품으로 싸게 사고는, A1번 고속도로를 타고 로마로 향하였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마을들이 평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 언덕 위에 있는데, 원래는 평지에 있었으나 병마에 시달리면서 공기가 좋은 높은 산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지중해성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한데 봄과 가을은 짧고, 여름과 겨울은 길다. 여름이 건기이고, 겨울은 우기여서 스프링클러 등 관개시설이 발달하였고, 봄에는 체리, 메론,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포도, 겨울에는 오렌지가 많이 수확된다. 3시 반에 피렌체를 떠나 로마에 8시에 도착해서 고려정이라는 한인식당에서 설렁탕으로 식사를 하고 9시 30분에 로마의 신도시에 있는 가든호텔에서 로마의 밤을 맞이하였다. 

8월 6일, 수요일 맑은 아침에 우리 일행은 남행하여 나폴리 항구로 갔다. 베수비오산을 뒤로 하고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활 모양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를 보메로언덕에서 바라보는 것은 일품이었다. 유명한 이탈리아의 노래 <산타루치아>가 저절로 울려 퍼지는 듯하다. 나폴리에 조금 더 남행하면 고급 휴양지 소렌토가 나오는데, 해수욕장이 있는 푸른바다를 언덕 위에서 바라다보며 <돌아오라 소렌토여>를 합창하였다. 

베수비오산은 해발 1,270m나 되는 높은 산으로, A,D. 79년에 화산이 폭발하여 고대도시 품페이 전체가 화산재로 6m깊이로 매몰되었던 것을, 1710년에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우연히 금붙이장식을 발견하게 되어 1748년부터 발굴하기 시작하였는데, 아직까지 3분의 1밖에 발굴을 못했고, 지금도 계속 발굴 중에 있다. 1900여 년 전에 존재했던 고대도시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석조건물, 원형극장, 공중목욕탕, 박물관, 공공광장, 감옥소 등과 돌로 포장한 도로 등을 볼 수 있었다. 

8월 7일(목)에는 로마 관광에 나섰다. 로마는 영혼의 도시, 사랑의 도시, 분수의 도시, 야외박물관의 도시라고 한다. 이른 아침에 바티칸으로 가서 긴 줄 뒤에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바티칸은 면적 6,44㎢에 인구 870명으로, 하나의 국가이면서 전 세계에 퍼져있는 8억의 가톨릭신도를 거느리고 있다. 

산 피에트로광장은 양측에 반원형의 화랑과 도리아식 원기둥 284개가 늘어서 있고, 지붕에는 140명의 성인상이 줄지어 있는 광장이다. 그 정면에 가톨릭의 총본산인 산 피에트로성당이 우람하게 세워져 있다. 이 성당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하여 16세기에서 17세기에 걸쳐 세워진 건물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미켈란젤로의 대리석상 피에타가 있고,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상도 보이며, 중앙홀에는 법왕의 재단이 놓여있다. 

시스타나예배당 천장에는 유명한 <천지창조>의 벽화가 방대한 규모로 그려져 있다. 길이 42m, 넓이 약 200평인데, 1508년부터 4년간에 그린 작품이다. 또한 <최후의 심판>은 미켈란젤로가 60세에 그린 작품으로 299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오후에는 카테콤바 지하 동굴묘지에 들어가 보았다. 석회암의 지하 5층으로 묘지가 600여개나 되었다. B.C. 4세기경에 만들어진 대전차경기장은 30만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영화 <벤허>에서 보던 장면 그대로였다. 애천(愛泉)으로 알려진 트레비 분수를 구경하고, 여기서 열쇠고리 몇 개를 선물로 샀다. 

다음은 콜로세움 원형극장으로 들어가 옛 모습을 보고, 그 옆에 있는 네로신전은 해질 무렵에 구경하였다. 로마에서 많은 광장, 미술관, 성당 등을 정신없이 둘러보았는데, 유럽의 역사를 과연 로마가 중심인 것 같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님을 실감하였고, 8월 8일(금) 9일간의 유럽여행을 마감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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