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근검생활을 배우자_1 (81화)
  제11장 [부록] 칼럼2

머리말

1950년대 6.25 전쟁을 치르고 난 후에는 말 할 것도 없겠지만,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 세끼 배불리 먹을 수만 있어도 잘 사는 집안이었다. 

전쟁이 끝난 1953년에는 GNP 67달러였고, 1965년에는 105달러인데 비해서 북한은 우리나라보다 높은 162달러였다. 이때에 대학은 떨어져 못 다니는 것보다는 등록금이 없어서  못다녔고, 간혹 다니더라도 중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시절에 대학생들의 점심은 도시락을 싸오는 것이 예사였는데, 이것마저 못 싸와서 굶는 경우가 허다했다. 

1977년 들어서 GNP 1000달러를 돌파해서 경제가 급성장하더니, 1980년대 들어서는 5,000달러, 1990년대 들어서는 10,000달러에 이르는 고속성장을 하게 되었다. 

이에 편승하여 가정경제는 사치가 심해져서 초∙중∙고학생들만 해도 외제문구와 메이커신발에 길들여져 갔고, 가정주부들도 백화점에서 유명 메이커 의류를 탐내고, 심지어는 팬티에 이르기까지도 외제 소비경향이 부쩍 늘어갔다. 

더욱이 부유층에서는 혼수감으로 수백만 원대에 이르는 밍크코트가 당연시 되기도 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어른 아이 모두가 외제에다 고급사치품에 흥청거리게 되었다. 덩달아 시골마을에서도 집집마다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집이 드물 정도로 과소비에 물들어갔고 모두가 뻥튀기로 부풀려져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잘 산다는 미국인의 부지런하고 검소한 가정생활을 알아보면, 우리가 IMF를 이겨내는 데 큰 지혜가 될 것이기에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인의 주머니 

미국인들은 모두가 지갑에 현금을 안 넣고 다닌다.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미국인의 가정은 1-Wife, 2-children, 3-dogs, 4-cats, 5-penny란 말이 있다. 부인은 하나요, 아이는 둘이요, 개는 세 마리, 고양이는 네 마리, 돈은 동전 5닢이란 말인데, 현금은 동전뿐이란 이야기다. 물론 지갑에는 개인수표란 것이 있긴 하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주머니에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는 것이 예사다.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인지라 돈 자체를 무척 숭상하는 나라이다.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 이야기의 예를 들어보자. 졸업반을 맞아 수학여행을 가기로 학교에서 학부모회의를 거쳐 결정하였다. 우리나라 같으면 기껏해야 일주일이나 보름 전에 학교 선생님들이 결정하여 학생들에게 알리고, 언제까지 돈 내라고 통보만 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1년 전부터 결정한다. 그리고 1년 동안 수학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T셔츠를 팔아오거나 초콜렛, 포장지 등을 학생들에게 배당하여 팔아서 기금을 모으게 하는 것이다. 수학여행 자체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에게 수학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게 하고 또한 돈의 가치와 중요성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로 수학여행을 많이 가서 신라의 문화유적을 답사한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대서양 연안에 있는 윌리암스버그(Williamsburg)로 수학여행을 많이 간다. 윌리암스 버그는 워싱턴 DC에서 남동쪽으로 4시간 걸리는 곳에 있다. 여기는 영국인들이 1600년대 초 최초로 이민 와서 정착하여 마을을 이루고 산 곳이다. 

이곳에 유명한 대학이 있는데, 바로 윌리암 앤 메리( (William & Mary))대학이다. 마을을 이루고 교회를 짓고 초중교교를 세우고, 고등교육기관이 대학을 세우게 되었는데, 그 대학 이름은 영국의 왕과 왕비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미국 대학 중 두 번째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사립대학으로 1693년에 세웠다. 

미국의 동부 메사스츄주의 소재지인 보스톤에서 찰스강(Charles River)을 건너 현재 인구 10만의 도시 캠브리지에 자리 잡은 하바드대학은 미국 최초의 대학으로 1636년에 세워졌다. 

월 마트(wal-mart)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월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165조원을 달성한 미국 내 최대 유통업체로, 미국 내에만 2,812개의 점포를 갖고 있고, 캐나다, 멕시코, 독일,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을 비롯해서 전 세계에 3,406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이와 유사한 업체로는 K마트와 SEARS가 있는데, 이들은 세계에서 제일 값싸고 질 높은 물건들만 골라다가 가장 싸게 파는 것이 경영방침이다. 미국에 가보면 다운타운(읍내)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형 매장을 설치하고, 강남버스터미널보다 훨씬 넓은 주차장을 마련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싼값에 물건을 판다. 

우리나라의 수출상품으로는 의류, 가죽제품, 신발 등의 종류가 판매되었으나, 요새 그것은 간데없고 그 대신 고가품인 텔레비전, 마이크로 웨이브(우리나라에서는 전자렌지라고 함) 등의 가전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수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킴스클럽, 삼성계열의 E마트 등이 개점되어 저가품으로 판매하여 상권을 잡아가더니, 이제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상륙하게 되었다. 우선 소비자에게는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사게 되니까 이익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월마트의 장점은 이미 산 물건이라도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환불해주거나 다른 물건으로 바꾸어 주는데 있다고 하겠다 

이번 미국에서 박세리 선수가 참가한 여자골프대회의 후원업체로 크로거(Kroger)라는 대형체인마트가 있었다. 우리 아들이 수박을 사서 값을 계산하고 문을 나오다가 워낙 크고 무서워서 떨어뜨려 박살이 난 일이 있는데, 이 크로커의 점원은 달려와서 위로해주고는 더 큰 수박을 안겨준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월마트의 경영을 우리가 지켜보면, 과연 잘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도 미국의 상술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인 가정에도 재봉틀이 있나?

1950년대나 6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가 시집갈 때 혼수품목 중에서 중요한 것의 하나가 재봉틀이었다. 그러나 지금 혼수품목 중에 재봉틀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되었다. 또한 요새 주부들은 재봉틀을 일 년 열두 달 내내 만져보질 않고서도 잘 살아간다. 

또한 재봉틀을 쓸지도 모르거니와 아예 없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나팔바지가 유행하였는데, 10인치가 표준이었지만, 12인치로 늘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나는 교복바지를 재봉으로 최대한 넓혀 입느라고 어머니 몰래 재봉질을 한 적이 있었다. 

월마트나 K마트에서는 어딜 가나 재봉틀을 팔고 있다. 값은 약 150달러 정도이다. 물론 손틀이다. 간이재봉틀도 흔히 판다. 재봉틀만 파는 것이 아니라, 옷감 코너에 가보면 각종 천과 실을 판다. 미국의 어머니들은 이 천을 사다가 아이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힌다. 옷 만들어 입히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아이들은 듬뿍 받아가며 자란다. 

요새 우리나라에서 어느 어머니가 아이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힌단 말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싸고 예쁜 옷들이 걸려있다. 돈주고 사 입히면 훨씬 편리하긴 하다. 그러나 정성과 애정은 안 들어 있다. 

옛날에 우리의 어머님들은 낮에는 밭에 나가 일하고, 밤이면 어두운 등잔불 밑에서 아이들의 옷감을 자르고 옷을 짓고, 기우고, 빨래해서 다듬고, 겨울철에는 옷에 솜을 두어 다림질해가며 아이들을, 그것도 한둘이 아닌 여러 남매들을 키우셨었다. 

이제 어머니들은 IMF를 맞이하여 재봉틀을 꺼내어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 입혀보자. 

미국학생들도 과외를 하나?

우리나라의 유치원은 3년 과정이다. 첫해는 병아리반, 둘째 해는 유아반, 셋째 해는 정규과정인 유치반 과정이다. 그러니까 5살부터 6살, 7살까지 유치원을 다니게 된다. 

미국에서는 유치원과정은 1년제이고 보통 공립초등학교에 병설되어 있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유치원의 이전과정으로 프리스쿨, 즉 ‘학년 전 교육’이란 것이 있는데 말하자면 유치원의 전 단계인 유아원에 해당된다. 대부분이 사립이고 소규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어린이들은 고생길이 열린다. 과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미술학원, 피아노학원, 태권도반, 바둑반, 속셈학원, 영어학원 등엘 다니게 된다. 한 학생이 보통 2~3개 학원에 다니게 되는 것은 보통이다. 매일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게 되면 쉴새도 없이 학원가방을 들고 학원통학 버스시간에 맞추어서 차를 타게 된다. 

6학년이 되면, 요새 중학교 입시가 없어졌기 때문에 입시학원에서는 해방되었지만 선진학습이란 게 있다. 즉, 중학교 1학년 전 과정을 학원에서 미리 배우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에 입학하면 또한 학원에 다녀야 한다. 여기에는 단과반과 종합반이 있다. 

1학년 과정을 학교에서 정규적으로 배우는 외에 학원에 가서 같은 과목을 똑같이 배운다. 그뿐 아니라, 선진학습이라고 해서 중학생이 고교 과정의 영어와 수학, 과학 등의 과목을 끊은 학생이 많다고 하지만, 전혀 학원에 가지 않는 게 아니다. 

이렇게 공부하다보니, 대학생이 되어서도 스스로 공부를 못하고 대학 신입생들은 과외공부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과외 망국이다. 물론 부모들의 대단한 교육열로 인해서 생겨난 병폐중의 하나다. 그러다보니까 학생이 아버지 얼굴을 못보고 일주일이고 한 달을 살아간다. 

더욱이 핵가족이 되다보니까 할아버지 할머니도 안 계셔서 가정교육은 0에 가깝다. 자기 공부방 청소도, 이부자리 개는 것도, 간단한 양말빨래도 전혀 하질 않고, 아무데나 팽개치기 예사다. 이것이 익숙해져서 길거리에서 담배꽁초, 우유병, 콜라병도 아무데나 버린다. 
 
미국에서 초, 중, 고 과정의 12학년은 의무교육으로 무료교육이다. 대학입시는 우리나라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란 게 있다. 1년에 4차례 있고, 고교졸업반 시험 보는 게 아니고, 11학년도 볼 수 있으며, 또한 여러 번 볼 수도 있는데, 그 중 많은 점수만 제출하게 된다. 우리나라같이 전 과목을 보는 게 아니고, 영어와 수학만 본다. 영어 800점, 수학 800점 만점으로, 총 1600점 만점이다. 

미국의 LA나 뉴욕의 후러싱이란 곳에는 교포학생들의 SAT준비나 대학입시 준비를 위한 학원이 수두룩하다. 유태인들은 덩달아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대입학원에 와서 SAT를 준비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있는 곳은 어딜가나 학원이 생겨나기 마련인가보다. 

경기도지역은 고등학교 입학이 비평준화지역이서 입학시험이 있다고 하는데, 평준화해서 시험을 없애 학생들을 시험에서 해방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입시도 무시험을 확대해서 입시지옥을 없애야 과외가 사라지고 또한 가정경제를 살리게 될 것이다. 

지난해 어느 신문기사를 보니까, 검사되시는 분이 그의 아들 과외비를 대느라 사표를 내고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했는가 하면, 정부의 모 국장 사모님이 파출부로 일해서 아들의 과외비를 충당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있다. 한심스러운 이 사회의 단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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