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근검생활을 배우자_2 (82화)
  제11장 [부록] 칼럼2

미국 대학생들의 옷과 신발은 어떠할까?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유럽의 대학생들은 한마디 말로 해서 모두가 거지들이다. 청바지는 무릎은 물론이고 궁둥이까지 펑크가 나서 팬티가 보이고, 옷들은 흔히 프리사이즈이다. 입은 게 아니고 걸치고 다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신발도 몇 년을 신은 것이 뒷 창이 다 해져서 없다. 어느 여학생의 청바지는 봉합선이 뜯어진 것을  손바늘로 어설프게 바느질해서 속살이 그대로 보인다. 셔츠도 너무 오래 입어 좀 적은 것 같아 좀구멍이 빵빵 뚫려있다. 모두가 거지니까 서로가 부끄러울 게 없다. 넥타이를 맨 학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매니큐어나 립스틱을 칠한 여학생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복장은 어떠한가? 정장에다가, 메이커 구두에다가, 훌륭한 신사복차림의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진하게 립스틱을 바르고, 화장품을 쳐 바르고, 눈 쌍꺼풀 수술을 하고, 손톱은 물론 발톱까지 색칠한 여학생을 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복장과 화장에 너문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한다. 요새는 한 술 더 떠서 남학생이건 여학생이건 머리에 염색을 한다. 밤송이머리도 있고, 초록머리도 있다. 내가 대학 다닐 때인 1960년대 초에는 군인 장군화(워커신발)을 신고, 염색한 군복을 입기도 하였는데....... 참 세월은 많이도 변하였다. 

요새 숙녀들의 옷은 잠자리 날개 같은 옷을 걸치는 게 예사다. 실용적이라기 보다는 사치가 너무 심하다. 

미국의 대학생들은 술도 먹고 담배도 피우나?

요새 우리나라 중학교 화장실에 가면,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을 흔히 볼 수가 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 흡연엔 무관심하고, 모르는 척 넘어가는 모양이다. 교복자율화가 되었다가 다시 교복 입는 학교가 늘어나기는 하지만, 아침 등굣길에 중고교 학생들이 교복까지 입고 버젓이 흡연하는 광경을 흔히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중고교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면 당장 퇴학을 당한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훈련된 개를 데리고 가방과 사물함을 조사한다. 대학생들도 남학생은 담배 피우는 학생을 보기가 흔하지 않다. 그러나 간혹 여학생들의 흡연광경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뚱보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악으로서 이용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아주머니들은 흔히 드럼통 같은 여자들이 많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큰 개를 데리고 조깅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고기가 주식이다시피 하니까 살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인들도 뚱보를 예방하기 위해 쌀을 이용한 식단이 늘어나고 있다. 199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자의 흡연률은 73%이고, 다음이 일본 58.8%, 네덜란드 39%, 노르웨이 33%, 뉴질랜드 27%순이다. 우리나라도 단연 골초국이 되었다. 

요새 농촌에서 막걸리 구경하기가 어렵다. 농촌의 구멍가게에서도 막걸리는 없고 맥주를 판다. 도시는 물론이고, 시골읍내만 하더라도 술집에서는 흔히 양주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양주 수입량은 엄청난 양이다. 

옛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시바스 리갈 양주는 요새 막걸리 수준의 정도로 흔한 양주가 되었다. 양주는 12년생 정도는 소주 정도로밖에 취급을 못 받는다. 좀 잘 살게 되었다고 너도 나도 양주를 마신다. 그것도 막걸리 마시듯 양주를 마신다. 그렇게 마시고는 흔히들 필름이 끊겼다고 자랑을 하는 게 예사다. 
 
미군부대 PX에서는 병사 한 사람당 하루에 맥주 2깡통은 절대 팔지 않는다. 미국 술집에서도 미성년자(버지니아 주에서는 20세)에게는 절대 술을 팔지 않는다. 또한 매점에서 밤 12시가 되면 계산대에서 술병을 따로 꺼내놓고 계산을 하질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주운전만 단속하지만, 미국에서는 음주보행도 경찰이 잡아간다. 또한 공원이나 야외에서는 절대 금주이다. 대학캠퍼스와 건물 내에서는 물론 금주이다. 우리나라 대학의 축제기간에는 캠퍼스에 술집이 성황을 이루고 일주일간 술 냄새가 캠펴스를 진동한다. 어느 쪽이 나은 문화인가? 생각해보자.
 
▲ 공원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들

음식문화

미국 대학생들도 새학기를 맞이해서 개강파티를 하게 되는데, 대개 자기가 마실 음료수 1캔, 그리고 과자 몇 조각을 각자가 갖고 참석한다. 내가 가져간 콜라나 사이다를 조금씩 마셔가며 과자 한 조각 씩 집어가며 밀렸던 정담을 조용히들 나누며 즐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개강파티엘 가보면, 장소가 우선 큰 식당이다. 불고기나 돼지고기를 실컷 먹고 소주나 맥주를 코가 삐뚫어질 정도로 마시는 게 예사이다. 그러고는 또 2차로 노래방엘 간다. 

어른들의 모임도 마찬가지다. 동창회나 친목회 등의 모임에서도 역시 불고기나 소주나 맥주로 실컷 배불리, 그리고 취하게 마셔댄다. 떠나고 난 자리에는 먹다 남은 불고기가 주목하고 술병이 부지기수로 널려 있다. 좀 잘살게 되니까 모임도 많고 먹어대는 것도 엄청나다. 알맞게 먹고 마시는 게 아니라, 포식을 하고 과식과 과음을 한다. 

1950년대, 60년대 배고픈 시기를 생각해서라도 덜 먹기 운동을 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과다영양으로 과다 체중을 넘어 비만이 대부분이다. 초중고학생들의 신체검사 결과에 의하면 체격은 향상되었지만 체력은 약하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두 덜 먹고 체력을 단련해야 하겠다. 

내가 요새 살고 있는 분당에는 탄천이라는 큰 개울이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가족단위로 개울가의 보행자도로나 잔디밭에서 삼겹살을 구워서 상추쌈에 밥 먹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새벽에 산책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채소에, 밥풀에, 스티로풀 그릇에, 신문지조각에, 철판에 버리고 간 것이 부지기수로 널려있다. 우리는 아직도 미개인에 가깝다. 미국인들은 야외에서는 취사는 절대 금물이고, 공원지역에서도 취사시설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양주소비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국민총생산(GDP)에서 10배, 인구에서 3배인 일본의 그것과 맞먹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 바람에 영국의 양조업자들은 한국을 구세주로 여기에 되었다. 양주 중의 하나인 딤플은 생산량의 50%를 한국에서 소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제 우리 국민과 학생들 모두가 IMF를 맞아 정신 차리고 골초공화국, 양주공화국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맺는말

정다산(丁茶山) 선생은 그 아들에게 부지런함과 검소함, 즉 근검생활을 교육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GNP 1만 달러라고 떠들어대며 세계화를 외친바 있었지만, 지금 GNP는 6,000여 달러로 곤두박질 쳤고, 세계화 소리는 쑥 들어갔다. 이제 우리 모두 거품을 빼고 걷어내서, 실속을 차리고 새출발을 해야겠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머니들도, 학생들도, 다시 한 번 크게 반성하여 정신개조운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병자호란, 임진왜란, 일제침략, 6.25전쟁도 겪어온 민족이다. 이 IMF도 슬기롭게 참고 견뎌나가야 하겠다. 어느 외신기자가 한국에서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고 한 기사가 새삼 생각난다. 

장차 세계의 정신문명은 인도, 중국을 포함한 한국이 중심이 되어 동양에서 다시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가 새로운 문명국가를 맞이하기 위해, 서로가 수도하는 마음으로 험난한 파도를 넘기면 고요한 바다가 나오고, 높은 산을 넘으면 평지가 나올 것이다. 

(풍양신문,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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