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생활 54년을 맞으면서 지난 세월을 되돌아봅니다. 살이·오면서 제가 받은 세 가지의 축복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고 고난의 시간들도 정금처럼 연단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기에 포기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성공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공 뒤에는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으로 결혼을 하고 일가를 이루면서도 물질에 대한 탐욕이나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만일 돈, 돈 하는 삶에 묶였다면 오늘 이러한 간증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분명한 삶의 지표가 있었고, 긍정적으로 현실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비즈니스를 할 때 정직과 신용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에도 신용을 우선으로 했기에 결국은 하나님께서 손해를 갚아주셨고, 오히려 몇 배로 상급을 더해 주셨던 상황들을 직접 겪으면서 하나님께 온전히 의뢰하고 물질에 대한 걱정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었던 것입니다.
캔사스 선교교회를 이전하는 과정에서부터 선교관 착공하기까지의 일련의 일들은 도저히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후손들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들이 연합되어 그러한 비전이 현실 속에서 목도되었을 때 머릿 속에서 맴도는 신앙이 아니라 가슴속에서 뜨거운 간증으로 각인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저 역시 알고 있습니다. 힘들 때일수록 유일한 해결책은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야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저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여생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두 번째 감사드리고 싶은 사람은 바로 사랑하는 아내 김정순 권사 그리고 가족입니다. 무일푼 유학생이었던 저를 믿고 고생을 인내하면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아이 셋을 훌륭하게 양육해온 아내에게 다시 한 번 감사와 사랑을 이 글을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동반자로서 살아온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에 불가능이 가능하게 되었고, 닥치는 시련도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찬양하면서 극복해가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병환으로 오래 자리 보존하셨던 어머님을 병수발을 해온 아내의 정성과 기도를 생각할 때면 마음 가득 고마움이 차오릅니다.
35년 전 Leawood의 5에이커의 땅에 아담한 집을 지은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결혼한 세 자녀, 맏아들 재우(Jay), 맏딸 재희(Jane), 그리고 둘째 경희(Kay)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ㆍ손녀 7명, 이렇게 대식구가 이웃하며 살고 있습니다.
영특하고 믿음직한 맏아들 재우(Jay)가 사업, 교회, 가정에서 저를 적극적으로 보필해 주었기에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본인의 비즈니스(Data Locker Intl.)도 성공적으로 일궈가고 있는 자랑스러운 아들입니다. 그리고 늘 부모를 위해 효도하는 두 딸 Jane과 Kay에게도 사랑을 전합니다.
세 번째는 조부모님과 부모님, 그리고 모든 지인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위로는 조부모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의 뿌리는 그분들 속에서 뻗어났고, 잎을 나게 하시어 제 인생의 꽃을 찬란하게 피울 수 있게 토양이 되시고 스스로 희생하셔서 후손들의 거름이 되신 분들입니다. 선대를 기억하고 모시는 것은 후손들의 사명이자, 가문의 복이 이어질 수 있는 길입니다.
2011년에 조부모님의 묘를 미국으로 이장했습니다. 가족들이 미국에서 정착해서 살기에 이곳에 모신 부모님의 묘역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 일 년에 몇 차례 방문할 때마다 묘역을 방문해 관리를 의뢰해 놓았지만 남의 손에 잘 관리되지 않아서 늘 송구했습니다. 이곳에 마련한 가족묘에 안장하고 직접 관리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판단해 단행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는 당시 함께 동행해준 수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 기도와 헌신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지난긴 세월의 여정에서 만났던 분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하지만 QMD와 함께했던 킴 (Kim) 부사장, 김학길 QMD Korea 사장 등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용산고 학창 시절이 삶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기에 은사님들과 8회 동창들, 그리고 HHU 클럽의 창립 회원들과 클럽을 계속 발전시켜 이어온 후배 기수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미국에서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캔사스시티 지역 올드 타이머들, 사업을 시작하면서 도움을 주셨던 분들, 지역사회에 한인교회가 창립되어서 부흥하기까지 사역에 전심했던 여러 목회자들과 교우들, 그리고 제가 한인회장, 상공인 회장, 그리고 평통자문위원으로 봉사하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준 임원진들과 지역 한인들에게도 지면을 통해 감사를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