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3편의 음반을 제작하였고 다음은 3편의 카세트 녹음테이프를 제작하였는데 첫 번째 테이프 제작은 1981년 미국에 있는 박철주 목사의 초청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해안 지역 한인교회 17개 교회를 음악선교의 명분으로 35일간 다녀온 일이 있다.
그때 동행자는 소프라노 박성련 씨였는데 두 사람의 성가 독창과 중창 등을 혼합해서 16곡을 은성음반에 의뢰해 제작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Sop.박성련 Ten.강상복 성가곡집(Sop=소프라노 / Ten=테너)
SIDE 1
1. 2중창 내 선한 목자
2. Ten.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3. Sop. 주만 위해
4. Ten. 생명의 시냇가
5. Sop. 하늘 가는 밝은 길
6. Ten. 내 모든 죄 멸하소서
7. Sop. 내 의의 하나님이여
8. 2중창 생명의 양식
SIDE 2
1. 2중창 거룩한 성
2. Sop. 더욱 크신 은혜
3. Ten. 부드러운 음성
4. Sop. 내 마음 평안해
5. Ten. 주를 사모하는 마음
6. Sop. 내일 일은 난 몰라요
7. Ten.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8. Sop. 주기도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LP음반 시대는 점점 지나가고 소형 녹음기가 개발되면서 소형 카세트테이프 음악시대로 변해 갔다. 나도 이에 맞추어 우리 한국가곡애창집을 테이프에 담아 보급하였던 것이 두 번째 카세트테이프 제작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내가 새문안교회 장로 은퇴 시에 A면에는 성가 8곡을 B면에는 우리가곡 8곡을 이미 출반한 음반에서 발취해 담은 <강상복 장로 성가와 가곡애창곡집>을 제작 발간하여 은퇴 기념품으로 증정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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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의 성가 독창과 박성련 씨와의 중창인 카세트 녹음테이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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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5년 KBS의 가곡프로그램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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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3편의 음반과 3편의 카세트 녹음 테이프를 제작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그러나 출반하지 않은 나의 많은 녹음된 노래들이 나의 개인 릴 녹음테이프 속에서 잠자고 있기도 하는 것이 나의 노래 인생이다.
무산된 미국 유학
배화여고는 지금으로부터 바로 100년 전 1898년 10월 2일 미국의 캠벨이라는 선교사가 그의 중국인 양녀 여도라(余小姐)를 동반하고 미국 남감리교 여 선교사로 제물포에 상륙하여 당시 고간동(내장동)에 여학생 2명과 남학생 3명으로 “캐롤라이나”라는 학당을 창설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본관 바로 아래에는 학교건물과 같은 붉은 벽돌의 재단이사가 거주하는 건물이 있다.
내가 근무할 때에는 미스 엠마 윌슨 여사가 재단이사로 상주하면서 학교의 주요 현안들에 관여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또 내가 하는 음악회에는 꼭 참석하는 등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다. 나는 이 기회에 영어회화라도 배워 두자는 의욕이 생겨 학교 동료교사 5-6명을 규합해 같이 여가 시간을 이용해 주 1회씩 특별지도를 받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기초적인 발음교정에 목적을 두고 하다가 차츰 유학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굳어져 미국 뉴욕에 있는 맨해튼 음악대학에 입학원서를 보내 달라고 하였고 이어서 그 입학원서를 제출한 것이 입학허락까지 받게 되었다.
입학허가서를 받은 나는 이제 꿈 같은 미국유학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서 한없이 기쁜 마음이었으나 막상 유학을 떠나려고 구체적인 계획을 하여 보니 앞을 가로막는 고민스러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때 나는 40이 지난 나이에 8명의 부양가족이 있었다. 더욱이 자식들은 대학에 진학하기 시작하는 학업에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내가 만일 훌쩍 떠난다면 자식들의 교육문제며 가족 중에서 우리 사족의 경제적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그러니까 결국 나 하나가 잘되기 위해서 모든 가족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얼마동안 이리저리 공상과 구상을 해보아도 8명의 가족 부양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
결국 내가 조금 더 공부를 한다는 것은 대학교수의 길을 택한다는 것인데 과연 그 길만이 인생의 성공 길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기로 하였다. 이것이 나의 미국유학에 대한 꿈이었다고 하여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