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총람 발간에 7천만 원 협찬
우리나라 음악인 모임의 최고 기관은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다. 이 한국음악협회는 음악인들의 대변 기관이요 또 한국음악계를 주도하면서 특히 한국에 도입된 서양음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양음악이 유입 된지 이제 100년이 되는 이 시점에서 정확한 사실기록 <한국음악총람> 발간을 위해 역대 이사장들은 하나의 숙원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나 결국 그를 뒷받침하는 출판비에 부딪쳐 시간만 끌고 있다는 것을 나의 가까운 음악 친구로부터 전해 듣게 되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출판비가 약 7천만 원이 소요되는데 그 출판비를 나에게 협찬 요청을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음악인으로서 그동안 사업가로 변신해 그런대로 성공을 하였기 때문에 음악계를 위해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문화인의 사명감으로서 또 이 지구상에 생존하는 모든 유한한 것을 무한하게 하는 것은 오직 기록뿐이라는 것과,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역사를 계승케 하는 수단과 방법도 문자의 기록 전달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 사업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뜻을 쾌히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다음은 그 출판된 <한국음악총람> 상권(양악의 유입과 음악활동), 하권(음악단체와 음악인 인명록)에 기록한 나의 발간 축사내용이다.
- 이 뜻 깊은 事業(사업)에 同參(동참)하면서 -
강상복 / (전 대한오페라단 단장 . 한국음악협회 명예이사장)
이번 (한국총람) 발간은 우리나라 양악 유입 100년 역사상 가장 큰 수확이요 쾌사라고 하겠습니다.
그 내용 면을 본다면 전권을 1, 2, 3편으로 나누어 제1편에 총론으로 서양음악의 유입 배경에서부터 국악의 발전 과정과 일제 국권 침탈기의 음악활동상향, 그리고 8.15 이후 예술음악의 각 분야별로 발전상을 기록했고, 제2편에는 각론으로 전국에 산재하여 활동하고 있는 각 음악단체들과 음악에 연관되는 모든 단체와 한국음악협회의 활동상황, 그리고 전국 음악인명록 등을 수록, 제3편에는 주요 자료, 즉 각 분야에서 모든 음악인들이 활동해온 그 실적들을 수록한 이 총람은 그야말로 우리 한국음악사에 길이 빛날 보물 같은 존재로서 후세에 영원토록 보전될 자료라고 하겠습니다.
이 엄청난 일을 해낸 정회갑 이사장을 위시해서 주위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불초 이 사람의 조그마한 협조가 이러한 대사에 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저로서는 더없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본인은 본래부터 음악에 큰 뜻을 품고 젊어서는 테너로서 교육계에 종사하며 독창회를 위시해서 많은 음악회와 TV나 오페라 주역으로 출연하는 등의 연주활동과 또는 여러 장의 독창곡집 음반을 출반한 것과 나아가서는 오페라단을 창단하여 오페라 운동을 하는 등 대 성악가로 성장해 보겠다는 꿈도 컸었지만 워낙 재질이 부족할뿐더러 당시의 모든 주위 환경 등으로 그만 예술의 길을 중단하고 사업의 길로 발길을 돌렸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20여 년간의 사업(금융업)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으나 그래도 음악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이러한 대사에 동참하게 된 것을 본인으로서는 더없는 영광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양악 유입 제2세기를 맞이하여 지난 1세기동안 한국음악의 모든 발자취를 기록한 이 한 권의 책이 음악계가 더욱 발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 뜻깊은 사업의 동참에 기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끝으로 우리 음악계와 한국음악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1991년 3월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위원으로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에서 발행한 평화통일 민족운동사 서문에 의하면 “우리 국토가 분단되고 민족이 남북으로 분열하여 동족상잔의 비극의 역사는 어언 40년이 되었다. 구한말 일제의 군국주의에 의하여 주권이 상실되고 민족적 항거와 고통이 지루했던 36년보다 더 긴 세월이 흘렀다.
--- 북한은 계속 군사력에 의한 적화통일을 기도하여 동족상잔의 극을 이루어 타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 우리는 이상의 민족분열과 국토의 단절을 종식하고 청산하여 화합과 통일의 새 시대를 건설해야 할 막중하고도 절실하나 민족적 대과업을 슬기있게 풀어야 할 소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5공화국의 출범과 더불어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평화통일 정책자문회의를 발족시켰다고 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조국통일이 어디까지나 평화적으로 달성되어야 하며, 그 절차는 민족구성원 전원이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또 평화통일운동을 항일독립운동의 맥락에서 제2의 광복운동으로 승화하는데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취지로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의 조직은 전국적으로 각 도의 군과 각 시의 구 단위로 약 100-200명씩을 임명하여 전국적으로 약 9천여 명 그리고 해외 교민까지 확산하여 약 1만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위원 선발 방법은 각 군이나 각 구별로 지역의 행정책임자인 군수 또는 구청장이 그 지방의 각 직능단체장이나 지역 유지를 지명 선발하여 중앙의 사무처에 추천하면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명의로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 최고 책임자는 물론 의장이 되는 대통령이고 각 시, 도에 약간 명의 부의장을 두어 회의를 주도하도록 하고 중앙에 수석 부의장과 사무처에 사무총장(장관급)을 두어 기구운영과 사무를 통괄하고 있다.
자문위원의 직무를 요악하면 각 시, 군, 구 단위로 정기적인 협의회를 개최하여 그 지역에 적합한 사업과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각 시, 도 단위로 개최하는 협의회에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하여 의장인 대통령에게 제의하는 방법으로 자문에 응하도록 하고 있다.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기구의 최초 발족은 1982년부터였는데 나는 제2기인 1985년도에 위촉을 받았던 것이다. 위촉을 받게 된 경위는 이북5도청 산하 각 기관 직능단체장도 이북5도 도지사의 추천제도가 있어 그 당시 나는 군민회장과 평북 민속보존회장의 직능단체장으로 자문위원에 위촉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북5도청을 통해 위촉되었지만 이북5도청은 직접적인 행정구역이 없기 때문에 소속활동은 거주지구 협의회에 소속해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성북구 협의회에 등록하여 임기 3년으로 되어 있는 것을 4회 연임하여 1996년까지 12년간을 수임했던 것이다.
그 중 1987년 3월부터 1990년 8월까지 3년간은 상임위원에 위촉되어 예술분과협의회에서 활약한 바도 있다. 상임위원 수는 전체 1만여 명 가운데 약 500명 정도다. 이렇게 12년간 위원과 상임위원을 역임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특별한 업적을 남긴 것은 별로 없다고 하겠지만 단체적으로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세 분의 대통령 시대를 거치면서 나름대로의 역할은 다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