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를 중하게 여기는 고매한 선비
김성영
<성결대학교 총장, 시인>
존경하는 장윤익 선생님의 정년을 마음으로부터 위로하면서 한편으로는 축하합니다.
인생과 문학과 학문의 길에서 선생님을 먼저 뒤따라가는 후진으로서 한평생 교육자의 외길을 걸어오신 선생님께서 어언 정년을 맞이하시니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세인들도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즐겨 씁니다만, 선생님은 국문학자로서 학문의 세계에서 일가(一家)를 이루셨습니다.
문학평론가로서도 문학의 세계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기셨을 뿐 아니라 두 대학을 경영하신 총장이자 교육자로서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기에 ‘인생은 정년부터’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므로 마음껏 축하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인생 자체를 드물게 잘 살아오셨고, 멋있게 살아오셨기에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여 드립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경의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년 이후가 더 멋있고, 아름다우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에 박수를 보냅니다.
장윤익 선생님은 우리 시디에 드물게 ‘신의를 중히 여기는 고매하신 선비’이십니다. 특히 성결대학교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선생님께서 봉사하신 몇 가지 소중한 일화를 생각해봅니다.
선생님은 저의 모교인 성결대학교가 신학교로 출범하여 오늘의 기독교종학대학이 되기까지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몇 분의 공로자 중의 한분이십니다.
본교 42년의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1970년대 중반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재단이사의 한분으로 본교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그 일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사회의 의견이 분분할 때는 원만한 성품과 높은 식견으로 언제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능력을 발휘 하셨습니다. 특히 본교가 오랫동안 정규대학 개편이라는 숙원을 안고 고심할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애를 썼습니다만, 선생님께서 타고난 정치력과 풍부한 행정능력을 발휘하여 본교의 숙원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또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일에는 넉넉한 마음을 소유한 분이면서도 옳고 그름에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으셔서 진정 타인을 위한 직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지식인으로서의 모습은 많은 분들로부터 존경을 받기에 족합니다.
아울러 한번 결단한 약속에 대해서는 어떤 어러움과 불이익을 감수하시더라도 반드시 지키시는, 그야말로 신의를 산같이 중하게 여기는 전형적인 선비의 풍모를 지지신 분입니다. 부족한 이 사람의 오늘이 있기까지 외롭고 어려울 때마다 남모르게 힘이 되어주신 선생님의 신의를 언제나 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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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출처 ; 순복음중동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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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후학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언제나 겸손하고 소탈한 모습은 제자들이 따를 수밖에 없는 매력 포인트라고 하겠습니다. 일생에 한 대학을 경영하는 일도 하나님의 축복 없이는 불가능한데, 남다른 은총을 입으셔서 도 대학의 총장을 역임하신 탁월한 경영자로서 시간을 쪼개어 써야하는 격무 중에도 본교 학ㄷ생들을 위한 출강은 어김없이 지키시는 무서운 분이십니다.
한두 해가 아니라 십 수 년 간을, 그것도 지방에서 한나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책가방 어께에 둘러매고 매주 본교를 방문하는 그 겸허하심과 성실하심은 그 자체가 제자들에게 산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 지성인 중의 한분이요, 지도자 중의 한분이지만 언제 뵈어도 시쳇말로 ‘목에 힘주는 모습’을 한 번도 찾아 볼 수가 없는 그 소탈하심은 우리 후학들이 정신 바짝 차리고 배워야 할 숙제입니다.
또 한 가지, 선생님은 요란하지 않은 진실된 크리스찬이십니다. 우리 예성의 중진 장로님으로서 교단 발전에 크게 기여해주셨을 뿐 아니라 남모르게 어려운 개척교회를 도우면서도 말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한번은 근무하시는 지방도시에 우리 교단의 어려운 개척교회를 돕기 위하여 골몰하시며 가까운 지인들에게 동참을 권유하시는 모습을 보여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어째 회고의 글을 쓰다 보니 칭송을 넘어 아부한다고 생각할 분이 게시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만, 저의 이 소회는 결코 칭송도 아부도 아닙니다. 평소 선생님께서 느껴 받은 감동과 배움을 숨김없이 표현한 것에 다름 아닙니다. 오히려 관계되는 분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서 보다 구체적인 일화를 들어서 회고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하기는 선생님도 사람인데, 약점이 왜 없으시겠습니까. 혹시 그렇다 하더라도 그 약점이 매력이 아닐런지요.
이런 선생님이 정년을 맞이하신다니 실감하기 어렵습니다만, 거듭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단을 마감하심과 아울러 우리 대학의 이사직도 마감을 하셨습니다. 단 한가지의 이유는 급변하는 시대에 더 훌륭한 분들이 학교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의 삶도 크고 아름다웠지만 오케스트라의 서곡 같은 것이었다면, 정년 이후의 삶은 더 의미있고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본곡 같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영혼과 정신과 육체가 더욱 건강하셔서 늘 푸른 청년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까지 특별한 은총 베풀어주신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