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격랑의 시기를 헤쳐 온 리더의 삶 (5)
  [에필로그]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디자인 의식 접목 

장대환 /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1996년 정부 주도하에 산업통상자원부(당시 통상산업부)에서 설립한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초대 총장을 맡으신 박판제 이사장님의 권유를 통해 제1기로 입학하여 교육을 받은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와 합병하여 국제디자인전문 대학원으로 거듭나, 국내 최고의 예술가를 양성하는 전문교육원이 되었습니다. 

디자인 교육과정을 배운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는 산업, 경제 각 분야의 기술을 현재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산업, 혁신경제 등 기술향상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습니다. 패션에만 한정되어 있던 디자인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여 디자인 산업, 디자인 경제, 디자인 서울 등 다양한 결과로 이끌어내는 감초역할을 하신 것이 바로 박판제 이사장님이십니다. 

디자인은 기능과 예술을 허물고, 생산노동자들을 단순 노동자에서 예술인으로 거듭 나게 했습니다. 이제 예술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건축업, 요식업, 제조업 등 다양한 종사자들에게 현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해주는 핵심 열쇠가 되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遊客)의 대표 쇼핑지인 동대문은 세계적 패션브랜드인 샤넬의 패션쇼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제품 발표회, 유명작가 전시회가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대자인 창조산업의 발신지 역할을 위한 예술성 높은 건축물로 지어졌기에 가능했다고 볼수 있습니다. 

한강의 야간 명소가 된 새빛섬은 가빛, 채빛, 솔빛, 예빛섬으로 이루어진 랜드마크로서의 공연, 전시, 음식점으로 유명합니다. 건축물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강위에 떠 있는 기술이; 접목되어 있습니다. 

요즘 방송에서 스타 셰프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단순 요리가 아닌 디자인 예술을 접목시켜 먹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까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의류만이 아닌, 의식주 모든 방면에 디자인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디자인 서울 등 국내 다양한 콘덴츠를 양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류가 생겼습니다. 한류를 한국 산업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이 8% 감소한 것에 비해 한국문화콘덴츠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술성을 갖춘 아이돌, 창의적인 예능프로, 블록버스터급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바로 전 세계로 한국이 확산되게 만들었습니다. 
 
▲ IDAS 졸업생 모임에서 / 앞줄 가운데가 홍라희 이건희 삼성그롭 회장 부인이자 리움미술관장, 뒷줄 왼쪽부터 장대환 매경미디어 회장, 조태권 광주요 회장, 박판제 IDAS 총장  

박판제 이사장님께서 400여명의 기업의 최고 경영자, 공직자, 문화인사, 학계 등을 끈기 있게 모집하여, 교육과정을 듣게 했던 것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의 열정이 결국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가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고 한국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디자인 불모지 서울을 대자인 서울로 거듭나게 하게까지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교육의 기회를 주셨던 박판제 이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인생철학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하게 격랑의 시기를 헤쳐 온 리더의 삶

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 전 전주대학교 총장
전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우리의 근현대사는 대한제국의 몰락과 일제의 침탈, 해방과 건국, 6.25와 남북분단, 산업화, 민주화의 역사가 한 세기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나 합니다. 이러한 시대를 함께 한 이 시대의 수많은 리더의 경험과 기억이 잊혀지는데 대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 회고록에 대하여 감히 언급할 수 없는 위치에 있으나, 치열하게 격랑의 시기를 헤쳐 나오신 박 총장님의 생애를 통하여 자손과 후학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남겨주신 데 대하여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저는 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의 부총장으로서 지근거리에서 박 총장님을 보좌하면서 IDAS(국제디자인대학원대학교) 뉴밀레니엄, 뉴비전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박 총장님의 열정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CEO가 대부분 수강하는 프로그램의 출발은 불가능하였을 겁니다.
 
▲ 독일의 대학 시찰에서 / 오른쪽이 이남식 IDAS 부총장

대학에 부임하신 이후에 디자인에 대하여 놀라운 흡입력을 가지고 빠른 속도로 그 중요성을 파악하실 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의 해외 자매대학 방문을 통하여 그 당시 최신 동향을 파악하는 것에도 게을리 하지 않으셨습니다.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 양과의 경험과 재무부, 청와대, 조달청, 환경청 등 국정의 중심에서 활동하셨던 경험을 가지신 박 총장님이 아니었다면 그 당시로서는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였던 우리나라 최고 리더들에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전하는 전도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분이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과정을 수강한 많은 분이 중심이 되어 전국경제인연합회에도 산업디자인특별위원회가 설치되었으며, 디자인을 기업 활동에 적용하여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많은 기업에서 디자인연구소와 디자이너의 위상이 획기적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이제는 Reddot, IF 등의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은 수상을 하게 되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으며,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1조 달러 무역시대를 열게 되어 박 총장님께서 염원하였던 ‘디자인 강국’의 꿈이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 총장님의 열정과 영민함, 그리고 진솔한 충정으로 나라와 사회를 걱정하는 마음과 긍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 회고록도 한 개인의 역사적 기록을 넘어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간 대한민국의 리더의 삶을 보여주면서 후학에게 삶의 지혜를 주는 지침서가 될 것으로 믿어마지 않습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자들은 그것을 반복하게 되어 있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이 회고록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추천사_대한민국 역사와 너무 닮은 삶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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