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_ 갚아야 할 고마움
  [프롤로그]

떠내려가는 일상 속에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곳곳의 나뭇잎처럼 떨어져 쓸려가는 이야기를 주워 봅니다. 하마터면 세상 뒤편에 묻힐 뻔한 이야기, 영원히 마음속에 숨기고만 싶은 이야기 또는 공적활동으로 의미 있던 이야기 그리고 힘들었던 순간이 치유되면서 포용과 아량을 배우게 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험난한 세상 속에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잃지 않고 난관을 헤엄쳐 건너온 저 자신은 그저 모두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고(故) 김익달 선사님의 ‘나에게 갚으려 하지 말고 후학들에게 갚아라.’는 말을 새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갚아야 할 감사가 많습니다. 글을 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감정의 폭이 조금 예민해지고 넓어졌습니다. 사철을 느끼면서, 여행하면서, 행사를 치르면서, 조금씩 철이 든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친정어머니가 주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잔소리가 아니라 나의 삶에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2012년 <창공에서의 진료>로 한국 산문에 등단 후 짬짬이 시간을 내어 글을 모은 것이 이제 ‘첫수필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앞서기도 합니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야 하고 뼛속까지 발가벗어야 진정한 수필이 나온다는 가르침을 지키려고 나름 노력하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에 드는 한 문장 나오기도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말과 글이 다르고 감정을 담은 깊은 사고를 표현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글을 쓰고 나서 읽어보면 수정할 곳이 보이고 며칠 후 읽어보면 버려야 할 곳이 생깁니다. 하물며 저 같은 초보자는 오죽하겠습니까?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졸작이라도 읽어 주시면 저의 마음속에 한없이 큰 기쁨으로 담겠습니다. 비록 서투른 글로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이제 용기를 내어 그동안 웅크렸던 소심함을 접고 한 발 더 발돋움하는 나 자신이 되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 저자 의재(醫栽)김화숙

이 자전에세이가 탄생하기까지 편집과 교정으로 도움을 주신 재남 출판사 홍윤경 대표님과 편집위원님들 그리고 김애양 원장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의료계의 큰 스승이며 한국의 의료계를 이끌어 주시는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님께서, 제한된 시공간에서 엮어낸 ‘저만의 흔적’을 고차원적인 시선으로 읽어주시고 따뜻한 추천사를 보내주시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의사수필가협회와 ‘시니어직능클럽’을 살아 숨 쉬게 만들어 가시는 김인호 회장님께서 한 문장 한 문장에 의미를 담아 긴 세월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는 철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여 필자의 마음을 녹여주시는 추천사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쁘신 와중에도 시간을 할애하시어 폭넓은 시각으로 의료인의 범위를 승화시켜 감동을 주신 문학평론가 임헌영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을 가르쳐주실 때 ‘이 다음에 제 말이 생각날 겁니다’라며 인정사정없이 매섭게 합평해 주신 고경숙 선생님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가장 든든한 그림자로 뒷받침해 준 사랑하는 남편 조승연 교수와 선경, 동윤, 정주, 영훈, 성수, 하나, 성우, 서영 8명의 자녀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훗날 8명의 손주가 할머니의 책을 읽어볼 것을 기대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 주셨던 시부모님과 친정 어머님의 영전에 또 김익달 선사님 영전에 이 글을 바칩니다.
 
아울러 3년여 전에 쓴 이 자전에세이가 2022년 히스토리스의 지면에 연재되게 되어 보다 많은 분들과 나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다시 한번 지난날을 돌아보며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의재(醫栽) 김화숙

 
  추천사_긴 세월의 체험을 향기 짙은 철학으로(2)
  마음을 울린 카드 한 장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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