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프롤로그]

머리글 

세상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지도 못했고, 훌륭한 삶을 살지도 못했는데 아들, 제자, 친구들의 권유에 힘을 얻어 감히 회고록을 집필하게 되어 부끄러운 마음이 앞선다. 

심심산골의 빈농에서 태어나 먼 산에서 땔나무를 해서 지게꾼 장사를 하며 중학교를 가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파란만장한 형극의 길을 걸어온 것이 아들과 제자들에게는 감동을 주었나보다. 돌이켜보면 우리 세대는 누구나 눈물 젖은 빵으로 연명하고 굶주림으로 허덕이며 고달프게 살았다. 

나는 이 회고록을 쓰면서 쓰라린 나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고비마다 나를 지켜주고 인도하신 하나님께 새삼스럽게 고마움을 느꼈다. 내 삶은 하나님의 보살핌과 스승님의 사랑이 없었다면 빈농의 농부로 삶을 마쳤을 것이다. 아니면 이미 삶을 포기하였을지도 모른다. 

이 회고록은 나에게 주어진 시련을 하늘이 맡기어준 나의 사명으로 알고 겸손하게 받아들여 오늘에 이른 나의 보잘 것 없는 삶의 발자취이다. 

내가 지게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가 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스승님, 친구, 기독교인, 그리고 비누를 팔러 다니며 고학을 할 때 도와주신 옥천군, 영동군, 보은군민들과 동이초등학교 13회 친구들과 나를 아껴준 무든 분들에게 고마운 뜻을 드리고 싶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가운데 배우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고, 가정의 어려움을 도맡아 살아가는 소년소녀 가장들도 많이 있으며, 사업의 실패와 재난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이들에게 나의 회고록이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더없이 보람이겠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은 하나님이 더 크게 쓰시려고 내려준 선물로 마음속깊이 새기고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오히려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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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아름다운 삶을 꾸려 나가기를 두손 모아 빈다. 

나를 사란으로 이끌어주신 허발 선생님과 서병덕 스승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나의 영원한 친구 김해룡 선생과 내가 사랑하는 제자 이양혜 박사의 교정과 조언에 고마움을 드린다. 내용에 따라 삽화와 사진을 편집해준 귀여운 딸 김유라 화백 고맙다. 

내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가 되기까지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은 나의 아내이다. 박사과정 진학을 간곡하게 권유하고, 학위를 취득하기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나의 회갑기념 논문집과 나의 저서를 기쁜 마음으로 출판해주셨고, 열악한 출판사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농업어휘 낱말밭> 5권과 이 책을 흔쾌하게 출판해주신 박이정출판사의 박찬익 사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바쁜 가운데도 원고의 편집에 애써준 이동엽 선생께도 감사드린다. 

내 회고록에 등장한 스승님, 직장동료, 친구, 학회의 회원, 제자들의 이야기를 실명, 가명, 익명으로  허락도 없이 쓰게 되어 죄송함과 고마운 마음을 드린다. 

사랑하는 나의 손녀 혜집, 혜원아! 할머니의 수필집 <한잔 하러 갑시다>와 할아버지의 인생역정을 가슴깊이 새겨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는데 적으나마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 책을 드린다. 

2006년 5월 5일
일암서재에서 필자 씀
 
 
2006년 낸 낸 이 회고록이 17년 여가 지나 2023년 히스토리스의 지면에 연재되게 되어 보다 많은 분들과 나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다시 한번 지난날을 돌아보며 독자들과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응모 해적이
  기구한 운명을 짊어진 출생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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